[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K 와이번스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박자 빨리 움직였다.
SK는 최근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고있는 헨리 소사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2일 구단 관계자들이 대만 현지에서 직접 소사의 투구를 지켜볼 예정이다. 현재 컨디션을 살펴본 후 여러 조건이 맞는다면 구체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소사는 이미 KBO리그에서 7시즌동안 뛰면서 검증을 마친 투수고, 과거 염경엽 감독과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특성을 잘 알고 있다.
SK가 교체 대상으로 선택한 외국인 투수는 브룩 다익손이다. 하지만 대부분 SK의 결정에 '의외'라는 반응이다. 다익손은 올 시즌 12경기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 눈에 부진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성적이다.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앙헬 산체스보다는 못미치는 성적이지만,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외국인 투수를 쉽게 교체 리스트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교체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적을 낸다는 보장이 없다보니 더 그렇다. 물론 소사는 검증이 끝난 선수라 예외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SK의 결정은 틀을 깨는 부분이 있다.
또 SK의 선발진은 현재 리그 최상급이다. 외국인 투수들을 비롯해 김광현과 문승원, 박종훈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다. 최근 문승원이 타구에 맞는 부상을 입어 선발진에서 빠졌지만 시즌 초반 보여준 SK의 마운드는 철옹성이었다. 오히려 타선이 지난해보다 장타가 줄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주춤한 상황이다. 그러나 SK는 마운드 보수에 먼저 나섰다.
그만큼 우승을 향한 밑그림이 보인다. SK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의 선두 경쟁 중이지만, 주요 타자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과 올해를 거치면서 주전과 백업간의 격차도 점점 좁혀져 두터운 뎁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2년간 SK는 새로운 팀으로 변신을 해가는 과정이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보너스로 얻었다면 이제는 최상위권팀으로 완벽히 자리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SK는 단순히 당장 눈 앞의 몇승보다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굳히기와 한국시리즈까지 계산에 넣고 있다.
만약 다익손보다 더 강한 선발 투수를 데려온다면, SK는 완벽한 1-2-3선발을 보유하게 된다. 동시에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나 불펜에 대한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 강한 선발을 둘도 아닌 셋이나 보유하게 되면 사실상 SK의 우승도 쐐기를 박게 되는 셈이다. 기복이 있는 방망이 대신 안정적인 마운드의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관건은 과연 SK가 교체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다익손도 자신에 대한 소문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만약 대체 선수 영입에 실패한다면 그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할 수 있다. 그만큼 한 발짝 빨리 과감한 결정을 내린 SK가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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