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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송된 JTBC '뉴스롬'에서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출연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제작 '옥자'(17) 이후 2년 만에 '뉴스룸'을 찾은 봉준호 감독은 이날 신작 '기생충'의 스포일러를 우려하면서도 자신의 영화 철학과 소신, 또 칸영화제 수상 이후의 마음가짐 등을 솔직하게 전하며 또 한 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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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봉준호 감독은 제작보고회 때부터 '기생충'을 두고 "굉장히 이상한 영화다"고 자평한 것에 대해 "흔히 영화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룰 때 쉽게 떠오르는 이야기의 틀 같은 것들이 있다. '기생충'은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그런 모든 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예측 불가능한 면들이 보였다. 그래서 이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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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13)와 '기생충'의 비교도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세계관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장르의 차이다. '설국열차'는 강력한 SF 액션 영화다. 기차라는 구조가 일직선의 구조를 가난한 칸에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 칸을 향해 돌파하는 굵은 직선의 느낌이다. '기생충'은 여러 개의 얇은 겹들이 미묘하게 겹쳐져 있는 그런 영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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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내가 농담처럼 한 말이 기사 제목으로 나가면서 화제가 됐다. 맥락으로 말하자면 헛발질하거나 굴러떨어지거나 예상치 못했던 돌발적인 요소들을 삑사리의 예술이라는 스타일로 만들어진 것 같다. '기생충'을 본 분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가 시작한 뒤 1시간 10분께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할 수 없는 사건이 거대한 삑사리의 모멘트와 같다"며 스포일러를 피해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왕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짜 왕관은 10년 뒤, 20년 뒤 한 번 써볼 일이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뉴스룸'을 방문해 '기생충'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의미, 소감을 전한 봉준호 감독. 연출에 대한, '기생충'을 향한 확고한 연출 소신과 자신감은 또 한 번 관객의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 '기생충' 속 기택(송강호)의 말처럼 참으로 시의적절한 인터뷰였다.
물론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헹가래의 시간을 보냄과 동시에 과거에 진행한 '마더' 인터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속앓이를 해야 했던 봉준호 감독은 이번 한 주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만은 아니었을 것. 과거 '옥자'(17) 개봉 당시 넷플릭스 플랫폼과 극장 간의 대립으로 맘고생을 해야 했고 이번 '기생충'은 과거 인터뷰 논란으로 곤욕을 치러야만 했던 봉준호 감독이다. 어쩌면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삶을 영화에 투영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봉준호 감독이 매 작품 보여주는 예상치 못한 순간의 연속, 즉 삑사리의 예술은 곧 그의 삶이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