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3연승 뒤 3연패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가 또 다시 웃음을 잃었다.
터너는 올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다. 일본야구를 경험한 조 윌랜드와 달리 처음 접한 아시아 야구는 다른 세계였다. 시행착오가 당연한 과정이라고 여겨졌다. 다만 5월 초까지 부진이 길어지자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5월 중순이 되자 소위 '다른 사람'이 됐다. 5월 17일 시즌 2승째를 챙긴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5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시즌 3승을 따냈다. 특히 5월 29일 다시 만난 한화에는 9이닝 1실점, 특급 피칭을 보이며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부터 터너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한승택은 당시 터너의 달라진 직구 무게감을 상승세 비결로 꼽았다. "결과가 안 좋았을 때보다 직구에 힘이 붙었다. 공을 받아보면 무게감이 달라졌다. 이젠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공략하지 못하다 보니 변화구도 잘 통하는 느낌이다." 이어 "터너는 코너워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 가운데로 던져도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높이 조절이 중요했다. 제구가 높으면 아무리 공이 빠르더라도 타자들과의 유리한 카운트 싸움을 펼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제구가 흔들리자 실점이 늘어났다. 4일 두산 베어스전을 포함해 세 경기에서 무려 14실점을 했다. 15일 롯데전에선 1회 전준우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은 뒤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7회가 문제였다. 3실점하고 말았다.
이름 값과 구위는 뒤떨어지지 않지만 제구력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터너는 내년 재계약이 어렵다. 양현종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터너가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목표인 5강 싸움에 근접할 수 있다. 16일 현재 6위 삼성 라이온즈와 고작 1.5경기차인데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격차(7.5경기)를 줄여야 한다. 한데 반발력 계수를 낮춘 공인구의 장점을 안고도 '선발야구'를 하지 못한다는 건 이미 내년 시즌까지 바라보는 프런트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물론 터너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타선의 지원도 부족했고 야수들의 도움도 받지 못한 경기도 많았다. 또 불펜진이 승리를 날린 경기도 있었다. 아직 남은 경기도 많다. 그러나 최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능력은 보여줘야 내년 협상에서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설령 KBO리그를 떠나더라도 타 리그로 이적시에도 중요한 부분이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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