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마치 용광로 같았다.
16일 부산 사직동은 프로야구 팬과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9113명의 야구 팬이 롯데 자이언츠가 쏘아 올린 '반등의 신호탄'에 환호했다. 롯데는 15일 3연승 중이던 KIA 타이거즈를 7대0으로 꺾고 7연패에서 탈출한 뒤 16일 경기에서도 선발 장시환의 시즌 최다이닝(6⅓이닝) 호투, 소총과 대포가 모두 폭발한 타선의 응집력에 힘입어 10대5로 승리, 연승을 달렸다.
무엇보다 15일에는 1만8595명의 구름관중이 몰려 더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상문 롯데 감독도 "주말에 찾아주신 팬들께 감사 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16일 오후 7시부터 사직야구장 옆에 위치한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선 더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전세계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구가 중인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차 팬 미팅·콘서트를 펼쳤다. BTS 팬클럽 '아미'(ARMY) 2만여명이 스탠딩 좌석을 메우고 열광했다.
물리적인 숫자와 이벤트 규모로만 따지면 프로야구 경기가 BTS 팬미팅 현장을 능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야구 경기가 끝난 뒤 사직야구장 앞은 BTS 팬미팅 현장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수 백명의 팬들이 안전요원들이 설정한 가이드라인 밖에서 질서 있게 선수들이 나오기만 기다렸다. 무엇보다 BTS 팬미팅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여학생과 젊은 여성 팬이 많이 눈에 띄였다. 한 명 또는 삼삼오오 선수들이 나올 때는 BTS 팬미팅 현장 못지 않은 함성과 함께 사인요청 공세가 펼쳐졌다.
비록 팀 순위는 꼴찌이긴 하지만 롯데 팬은 끈질기게 추격하던 KIA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값진 승리를 안겨준 선수들이 연출한 희망을 끝까지 응원하기 위해 남아 박수를 보냈다. 이에 선수들도 팬의 진심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환한 얼굴로 흔쾌히 사인요청을 받아줬다. 팬에게 또 다른 추억을 덤으로 안겨준 셈. 반대로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해주는 팬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얻으며 한화 이글스 원정을 기분 좋게 떠날 수 있게 됐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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