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네트워크 상용화 시대가 시작되고, 글로벌의 주요 ICT 회사들이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속속 뛰어드는 등 인프라 기술 발전의 속도는 엄청 빠르다.
하지만 정작 하드웨어의 효용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콘텐츠이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이 수년전부터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 열기가 예전같지 않은 이유도 바로 핵심 자원이 부족한 탓이 컸다.
게임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수려한 그래픽, 가상의 나를 표현하는 캐릭터, 웅장한 음악과 효과음이 한데 어우러져 몰입도가 가장 높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유저들이 손쉽게 접근할 플랫폼과 서비스는 증가 일로에 있기에, 게임사들은 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에서도 통할 대작 개발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를 겨냥한 국내 대작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혹은 연말을 목표로 하는 등 출시 시기는 다양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기대감을 가질만한 요소가 많아 '게임 체인저'로서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명불허전'을 잇는다
성공작을 만든 개발자 혹은 개발사라는 '이름값'은 의외로 파급 효과가 크다. 이들에 대한 팬덤이 형성돼 있어 기대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온라인 MMORPG '에어(A:IR)'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오는 26일부터 실시한다. 크래프톤이라는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MMORPG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 그리고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배출한 펍지주식회사가 소속된 게임 스튜디오 연합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여기에 '검은사막'의 국내 퍼블리싱 권한을 펄어비스에 이관한 이후 '배틀그라운드'와 신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서비스에 올인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 기대감은 더 커진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자진 철회한 이후 자사의 가치를 올려 올해 다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간절함은 더욱 크다.
'에어'는 기계와 마법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MMORPG다. 지상과 공중에서 벌이는 양 진영(벌핀 대 온타리)간 대규모 전쟁(RvR), 비행선과 마갑기 활용 전투 등 다양하고 신선한 콘텐츠가 장점이다. 여기에 유물, 룬스크롤, 전술 전환으로 완성되는 전략 전투, 거주지 중심의 생활 콘텐츠 등 기본적인 요소도 두루 갖추고 있다. 19일까지 CBT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만 18세 이상 게이머라면 누구나 참가 신청할 수 있다. CBT는 26일부터 7월 7일까지 12일간 진행된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있으며 역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할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도 하반기 출시를 앞둔 대작이다. 누적 독자수 500만의 인기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 IP를 기반으로 한 것도 있지만, 이보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바람의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등으로 한국형 온라인 MMORPG의 시대를 연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와 초기 '리니지' 개발을 주도한 김민수 이사가 직접 제작에 나섰다는 것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14일 게임의 아트워크 3종을 첫 공개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위드'가 최초로 사냥을 경험하는 장소인 '여우 평원'과 '로열로드' 속 대륙의 10대 금역 중 한 곳인 '황무지', '전설의 달빛조각사'라는 직업을 얻게 되는 '리트바르 마굴'의 모습 등이다.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MMORPG로, 원작의 캐릭터를 3D로 재현하며 이용자 개개인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신만의 경험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재미요소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IP의 파워를 잇는다
넷마블이 오는 26일 글로벌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BTS월드'는 게임명에도 나오듯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이 가장 든든한 IP이다. 이용자가 매니저로서 방탄소년단과 상호작용하는 스토리텔링형 육성게임으로, 이들이 데뷔해 최고의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이 재미요소다. 각 멤버들의 사진이 담긴 카드를 수집 및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활용해 스토리 상에서 주어지는 미션을 완료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영상과 사진, 상호작용 가능한 게임 요소 등을 포함해 다양한 독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넷마블은 게임 OST를 지난 7일과 14일에 일주일 간격으로 순차 공개하면서 게임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넥슨이 7월 18일 출시하는 신작 '시노앨리스'는 요코오 타로의 원작 잔혹 동화 IP를 활용해 2년전에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는데 여전히 10위권 내에 들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동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독특한 세계관과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다크 판타지 RPG로,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특징이다. 다소 마니악한 장르이긴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일본 IP를 기반으로 하는 '랑그릿사', '일곱개의 대죄',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등이 최상위권 매출을 휩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어, '시노앨리스' 역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해머엔터테인먼트가 개발중인 '이누야샤 모바일'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 '이누야샤'를 활용했다. 모바일 액션 RPG로 원작의 스토리텔링처럼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듯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3분기 중 일본에 먼저 런칭을 하고 이후 연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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