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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는 웃지 못할 진기록이 나왔다. 두산의 2회말 공격 때 LG 임찬규와 임지섭이 무려 8개의 4사구를 내주며 5실점한 것이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두산은 단 한 개의 안타도 없이 '손쉽게'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2회에 얻은 점수로 결국 5대3으로 승리했다. 한 이닝 8개의 4사구는 역대 최다 타이기록. 임찬규와 임지섭은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숨고를 시간을 줬지만, 임찬규의 제구 난조는 계속됐다. 임지섭 역시 3차례 밀어내기 4사구를 허용하며 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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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 10명과 하위 10명의 이닝당 볼넷을 보면 0.209개-0.368개로 그 차이가 0.159개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위 10명은 0.236개, 하위 10명은 0.303개로 차이는 0.067개였다. 즉 평균자책점 상하위 10명간 제구력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졌다는 얘기다. 단순히 볼넷 숫자만 가지고 일부 투수들을 비교한 수치지만, 수준 미달 투수가 많아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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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팀이든 10위팀이든 모든 감독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투수가 없다", "경기수가 많다"가 그것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투수는 있으나, 쓸만한 투수가 없다"는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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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통해 유망주 발굴에 힘을 쏟아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장기간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지, 현장에서는 당장 경기수를 줄이든, 1군 엔트리를 늘리든 단기적 해법을 요구한다. 늘어난 경기수를 감안해 1군 엔트리를 늘려 선수 기용폭을 넓히는 건 일 리 있으나, 질적인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구단마다 매년 15~20명의 선수가 물갈이되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프로야구 수준 저하를 막기 위한 방법은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 단기간에 그것도 프로야구 일부 주체들만이 주장해서 해결될 일은 더욱 아니다. 야구규약, 외국인 선수제도, 육성 시스템, 심판원 교육, 아마추어 지원책, 마케팅 활성화 등 모든 곳을 손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