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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사가 나왔을 때의 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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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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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운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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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선수생활의 마지막 타석에 대한 그림은
난 은퇴라는 것을 언젠가 오겠지 했는데 어떤 타석에 들어가야지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올까하는 반신반의였다. 상상했던 것은 없다. 마지막에 타석 들어갈 때 많은 팬들이 박수쳐주시면 제일 좋은 타석이 아닐까.
-박흥식 감독대행이 만루에 대타로 낼 생각도 있다고 하던데.
팀에 피해가 가는 상황이면 아닌 것 같다. 점수차가 많이 이기거나 많이 지면 (최)형우라도 빼고 넣어주시면 감사하지만 마지막에 은퇴하면서 배려가 팀에 피해가 가면 미안하다. 1등하고 있으면 여유가 있다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까. 열심히 연습해서 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나올지 모른다.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열흘에서 보름의 시간이 있으니까 열심히 몸을 잘 만들어보겠다.
-타이거즈 출신이 아닌 선수로 첫 은퇴 선수인데.
뿌듯함을 가진다. 명문팀에서 은퇴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이 팀으로 온 게 저한테는 굉장히 한단계 더 올라가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이미지도 좋아졌다. 한화에 있었을 때는 서울에서 다녀도 누군지 잘 못알아보고 그랬다. 야구를 하면서 튀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었는데 광주에서는 너무나 야구선수에 대한 환대가 컸다. 이정도는 아닌데 이정도의 환대를 받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이 팀에서 마지막을 하는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잊지 못할 순간을 꼽는다면
프로 처음 들어왔을 때.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 지명됐다는 얘기를 듣고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시골에 있는 선수를 2차 1번으로 뽑았다는 감동이 있었다. 프로 못들어올 줄 알았는데 지명을 해주셔서 프로 올수 있었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 KIA에서 코리안시리즈 우승할 때 만루홈런 친 것도 기억에 남는다.
-WBC에서 다르빗슈에게서 동점타를 친 것을 팬들이 많이 얘기하는데.
그때 안타가 아니라 홈런을 쳤어야 했는데. 메이저리그로 가는 최고 투수였으니까 WBC 기억도 많다. 말도 안되게 뽑혀서 한단계 올라가는 큰 도움이 되는 대회였다.
-꽃범호라는 별명에 대한 생각은.
야구인으로서 야구판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모르지만 영원히 함께 할 것 같고 지도자가 되거나 다른 일을 하더라도 팬들이 생각해주시는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감정으로 마음속에 새기겠다.
-은퇴 후 계획은.
확정된 것은 아닌데 9월에 일본팀으로 가서 11월까지 연수를 하고 올 수 있을 것 같고. 내년엔 구단과 상의가 되면 미국으로 가서 1년 정도 공부하고 싶다.
-미국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싶나.
야구공부 더 하고 싶다. 내가 친 기록만 가지고 선수들과 상대할 수는 없다. 미국 야구는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지를 보면서 내가 선수생활 때 가지고 있었던 타격, 수비의 지식들이 맞는지 검증을 해보고 후배들에게 가르쳐줘야할 것 같다. 확실하게 알고 하는 것과 막무가내로 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사람 상대하는 것도 배워야할 것 같다. 지금 어린 선수들은 우리가 선수 생활할 때와 사고방식이 달라서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를 느껴보고 와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다. 안오면 손해인데도 다가오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다가올 수 있게끔 해야한다.
-지금까지 이범호를 만든 3명의 은인을 꼽는다면.
어릴 때부터를 포함해야할 것 같다. 현재 영남대 박태호 감독님이 대구고 코치시절 참 그저 그런 선수를 연습 많이 시키셨다. 대구에서 그 더운 여름 오후 2시에 혼자 한시간씩 펑고를 받았다. 저를 단련시켜주셨던 분이다. 정영기 스카우트님. 자기 목을 내놓으면서까지 "얘를 뽑아야한다"고 외치셨던 분이다. 강원도에 계신 걸로 알고있다. 그리고 큰 무대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김인식 감독님. 감독님 아니었으면 WBC도 못나갔을텐데…. 잘 이끌어주셨다. 즐겁게 야구했던 것은 김기태 감독님과 했던 것. 다른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겠다(웃음).
-20년간의 선수생활 동안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나는 화려한 선수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3할도 제대로 많이 못쳐봤고, 그런데 좀 중요할 때는 한방씩 쳐주는, 그런 야구를 너무 좋아했었던 20년한 선수로 기억됐으면... 여러가지 면에서 무사히 선수생활 잘 마쳤으니까 '평범한'이 가장 좋지 않을까.
-통산 만루홈런이 압도적인 1위다. 찬스에서 강했던 이미지가 있는데.
이런 것을 보면 언론이나 팬들이 선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루홈런을 1,2개 치다보니까 그런 상황에서 자꾸 그런 얘기를 해주시니까 타석에 들어가면서 '투수들도 그런 생각(만루홈런)을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난 쟤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난 편하게 치자고 했다. 만루에서 더 공격적으로 초구 2구에 승부를 봤다. 그러면서 만루가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원래 하던 때보다 부드럽게 쳤던 것 같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 옆에서, 언론에서 자꾸 그런 것을 써주시니까 난 나가면 홈런치는 사람이구나. 치면 또 그런 기사가 나오고…. 그래서 그런 이미지가 생기지 않았나.
-몸상태는.
함평에서는 기술 훈련은 거의 하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좀 많이 했다. 기술적으로 보충하면 마지막 타석들은 충분히 옛날의 그 느낌으로 준비가 될 것 같다.
-마지막이 한화전이다.
은퇴 경기를 한화전에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날짜를 보니 좀 이르지만 7월밖에 없었다. (김)태균이 한번 안아주고 가려고 한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