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내 이름은 믹스인데, 왜 '믹서'라고 불러요?"
울산 현대의 핵심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29·노르웨이)의 궁금증에는 끝이 없다.
지난해 여름,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문한 믹스. 그는 울산 도착 직후 "왜 나를 '믹서'라고 불러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믹스의 느낌에 자신을 부르는 발음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 그는 통역의 "음절로 나누는 글자수의 차이"라는 설명을 듣고 난 뒤에야 이해가 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첫 번째 호기심을 해결했다.
하지만 믹스에게는 한국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는 선수, 통역, 팀 매니저 할 것 없이 질문을 던지고 또 던졌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한 게 많았어요. 그런데 한국은 처음 경험하는 문화잖아요. 그래서 궁금한 게 더 많아요."
1분이 멀다고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 대장' 믹스. 그래서일까. 김도훈 감독도 믹스를 대하는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믹스에게는 설명을 더 자세하게 해 주세요. 먼저 다가가서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물어보기도 하시고요"라고 귀띔했다. 김 감독은 "선수 인터뷰를 할 계획이 있으면 믹스를 적극 추천한다"며 웃었다.
믹스는 울산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국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최근에는 주민규 정동호와 '1990년생 동갑 라인'을 결성하기도 했다. 물론 이 또한 믹스의 '끝없는 호기심' 덕분이다.
사실 믹스에게 '친구'의 개념은 무척이나 폭 넓었다. 그래서 "왜 나이가 같아야 친구"냐며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도 기나긴 설명이 이어졌다. 그제야 '동갑친구'의 뜻을 이해한 믹스는 "신기해요"라며 1990년생 선수들과 '절친'을 맺었다.
다만, 1분이 멀다하고 질문을 던지는 믹스 때문에 선수단 사이에는 재미난 규칙이 생겼다. 바로 '믹스 룰'이다. 1인당 질문을 하루 다섯 개로 제한하는 것. 팀 매니저는 "워낙 질문을 많이 해서 '이름은 하루에 다섯 번만 부르기'라는 룰이 생겼어요"고 설명했다.
하지만 '믹스 룰'에서 예외인 선수가 있다. 바로 박용우(27)다. 믹스는 박용우를 "My man"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을 과시한다. 이유는 '질문에 답을 가장 잘 해주기 때문'이다.
사이타마(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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