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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플랜, 철저한 준비가 동반돼야 한다. 리빌딩은 단순하게 투자를 줄이고 내부 육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필요한 곳에는 더 큰 정성도 쏟을 줄 알아야 한다. 한화는 치밀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팬들은 떨어져 나가고, 구단의 장기 비전에도 큰 생채기가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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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체질개선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 정근우 등 30대 중후반의 선수들이 주축이다보니 부상 위험에도 더 많이 노출돼 있다. 한화는 3년째 내부 캐치프레이즈로 '주전급 뎁스 강화'를 외치고 있다.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 정작 2군에서 주전급 선수들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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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리빌딩 노선은 큰 틀에서는 맞다. 수년간 단발성 성과를 위해 근시안적으로 선수 모으기 투자를 했다. 일단 방향성을 잃어버리자 오랜기간 백약이 무효였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과 구단은 과감한 개혁을 시도했고 이는 꽤 먹혔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장기적인 성장 툴이 마련된 것은 아니었다. 여러 행운도 따라줬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최고의 용병이었다. 한화 출신 외국인 최다승을 올린 키버스 샘슨(13승8패, 탈삼진왕)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1년만에 외국인 선수의 팀내 기여는 뚝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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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은 자칫 제2의 암흑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고졸 2년차에 주전으로 발돋움한 정은원을 성공케이스로 강조하지만 돌려말하면 정은원을 제외하면 될성부른 떡잎조차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모든 팀들이 팀내 불만을 안고 시즌을 치른다. 이를 조정하고 다독이는 것은 사실 야구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다. 이를 통해 더그아웃 분위기와 팀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다. 선수가 스스로 하는 것과 마지못해 따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한화의 인위적인 선수단 무게중심 옮기기는 상당한 부작용을 만들어냈다.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팀전력에 큰 마이너스였다. 사실 리빌딩의 필수덕목은 기회에서 소외되는 고참 선수들의 기량을 얼마만큼, 또 얼마나 길게 효율적으로 뽑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신구조화 없이는 페넌트레이스를 건강하게 치러낼 수가 없다. 젊은 선수들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기 힘들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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