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은퇴를 선언한 KIA 타이거즈 이범호는 오는 7월 13일 광주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은퇴 경기를 갖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KIA는 5경기 남은 이범호의 2000경기 출전을 채워주기로 했다. KIA에 헌신한 이범호에 대한 배려차원이다. 앞으로 5경기 정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범호는 19일 1군에 올라와 팀과 함께 한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올라오지는 않고 은퇴 경기를 앞두고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어떻게 출전시키느냐다. 현재의 리빌딩 구조상 이범호를 선발로 내긴 쉽지 않다. 주로 대타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타로 내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팀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어느 정도 승패가 결정난 상황에서 내느냐 아니면 접전 상황에서 중요한 찬스에서도 내느냐의 결정이 필요하다. 팀 승리를 해야하면서 이범호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이범호는 지난 4월 27일 키움전서 볼넷을 고른 것이 1군에서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갔지만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진 않았다. 이범호는 "기술 훈련을 하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라면서 "기술적으로 보충하면 마지막 타석들은 충분히 옛날의 그 느낌으로 준비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동안 팀내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선수가 은퇴를 한다고 해서 의미없는 타석에 내는 것도 꺼림칙하고, 그렇다고 중요한 상황에 낸다는 것도 이상하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도 이범호의 출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은퇴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범호는 KBO 최다인 통산 17개의 만루홈런을 쳐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불린다. 이를 알고 있는 박 대행은 "만루홈런 이미지가 있으니 만루에서 나가는 것도 생각해봤다"라고 밝혔다.
이범호는 이에대해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범호는 만루 상황에서의 대타 출전에 대해 "팀에 피해가 가는 상황이면 아닌 것 같다. 점수차가 많이 이기거나 많이 지면 (최)형우라도 빼고 넣어주시면 감사하지만 마지막에 은퇴하면서 배려가 팀에 피해가 가면 미안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 나올지 모른다.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열흘에서 보름의 시간이 있으니까 열심히 몸을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했다.
앞으로 이범호에겐 최소 5타석의 기회가 있다. 순위가 어느정도 결정이 되는 시즌 막판이 아닌 상화이라 KIA에겐 승리가 최우선 과제인 상황이다.
이범호가 어떤 상황에서 출전해 어떤 결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까. 이범호와 팀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지혜가 필요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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