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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호'가 지난 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준우승 못지 않은 즐거움은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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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안방 시청자들에게 비쳐진 발랄했던 훈련, 경기 장면 외에 유독 인상적으로 눈길을 끈 게 있다. 이른바 '애국가 떼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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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주 시간은 중계 카메라가 각각의 선수 얼굴을 가장 근접해 소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카메라가 근접하니 선수들의 국가 제창 목소리도 더 힘차게 들렸다. 특히 '막내형' 이강인의 애국가 제창 소리가 커서 방송 중계 해설자들은 "이강인은 애국가도 참 패기있게 부른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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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선배 국가대표 선수들과 다른 모습이다. 애국가 따라부르는 소리부터 확연하게 우렁차고 결연하게 들렸다.
일본, 미국을 비롯해 유럽권 등 이른바 선진국 선수들이 자국 국가를 따라부르는 소리보다 작은 때가 많았다. 대부분 립싱크하듯 입만 벙긋하거나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듯 묵상, 기도하기 일쑤였다.
'정정용호' 선수들이 이전과 달라진 데에는 대한축구협회의 꾸준한 교육과 이강인 효과가 있었다. 사실 애국가 제창을 강요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비쳐질수 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서는 국가대표는 다르다. 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한 나라를 대표한 사람으로서 보여줘야 할 기본 자세가 있다.
축구협회는 국제대회 파견이 있을 때마다 선수단을 상대로 교양교육을 실시한다. 해외에서 경기 외적인 언행으로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한 젊은 선수들이라면 더욱 신경써야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 교양교육을 하면서 애국가 따라 부르는 게 그리 힘든 것도 아니니 이왕이면 상대팀 선수들에게 꿀리지 않게 자신있게 불러보자고 강요가 아니라 꾸준하게 권장했다"고 말했다.
우스갯말로 "웬만하면 기도는 하지 말자. 경기 시작도 하기 전에 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더라"는 주의사항도 당부했다고 한다. 종교적 신념으로 기도할 수 있지만 킥오프 전 포지션 배치 때 등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니 국가 연주 때는 피하자는 의미였단다.
대회 진행 과정에서는 '막내형' 리더십을 발휘했던 이강인이 애국가를 크게 부르자고 독려한 덕분에 선수들 애국가 제창 소리는 한층 커졌다.
과거에는 애국가를 설렁설렁 부르는 모습에 대해 항의 전화도 걸려온 적이 있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것 같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