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속도 빠르고, 구위도 괜찮은데 도대체 왜?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가 또 무너졌다.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터너는 5이닝동안 8안타(2홈런) 4탈삼진 3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승패를 떠나 터너의 투구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터너는 최근 4경기 연속 5실점 이상을 했다. 5월 29일 한화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부진하다.
6월 4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 6월 9일 NC전에서 5⅔이닝 4실점, 6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LG전까지 대량 실점이 이어졌다. 볼넷도 볼넷이지만, 결정적일 때마다 나오는 피홈런이 터너의 투구를 어렵게 만들었다.
터너의 공 자체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150km을 넘기는 빠른공에, 구위도 좋다. 하지만 위력적인 투심을 받쳐주는 변화구가 기복이 있고, 주무기인 투심이 좋지 않은 날엔 상대 노림수에 당해 연타를 허용한다.
LG전 5회 대량 실점 과정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터너는 4회까지 단 1점으로 LG 타선을 잘 막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회 이형종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고는 위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투구수가 80개를 넘긴 5회에 급격히 무너졌다. 힘이 빠질 타이밍에 투심을 노리고 들어오는 LG 타자들의 노림수를 당해내지 못했다. 첫 타자 정주현과의 승부에서 투심과 포심만 던지다가 153km의 빠른 공을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형종과의 승부에서 투심 제구가 안돼 몸에 맞는 볼을 맞혔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김현수와 마주해 3구 연속 변화구를 던졌지만 몰리면서 안타를 내줬다. 토미 조셉과의 승부에서는 3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직구를 노리던 조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수 있엇다. 그러나 두번 통하지는 않았다. 다음 타자 채은성과의 승부에서 또 투심을 얻어 맞아 안타를 내줬고, 오지환과의 승부 역시 153km짜리 직구를 통타 당했다. 5회에 LG 타자들의 움직임은 150km을 기본으로 넘는 터너의 빠른 공에도 대처가 잘 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터너의 장점은 더욱 '무색무취'가 되고 만다. KIA가 더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터너의 호투가 필요하다. 지금으로는 부족하다. 승부 패턴의 변화라도 필요한 상황이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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