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공기업이 설립한 해외법인의 가치가 최근 2년 새 2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6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중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개 공기업의 97개 해외법인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취득가액은 23조4187억원으로 2년전인 2016년과 비교해 1조86억원(4%)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비해 장부가액은 11조1368억원으로 무려 3조1701억원(22%) 줄었다.
취득가액보다 장부가액이 더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봤다는 것으로 그 차이에 해당하는 2조1616억원의 혈세를 날린 셈이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가스공사는 2018년 취득가액이 2년 전에 비해 1713억원(3%) 줄었는데, 장부가액은 2조114억원(39%) 급감하며 이 기간 금액상 손실 규모가 1조8401억원으로 가장 컸다. 특히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사업에서 1조99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한국석유공사도 같은 기간 15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손실을 모두 합치면 무려 7조207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10억원의 해외법인 가치 손실을 기록했는데, 대부분은 한국전력으로부터 인수한 우라늄 광산 개발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이 기간 장부가액 증가액이 취득가액 증가액보다 많은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이명박 정부(2008~2013년) 시절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의 손실 후유증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외 자원개발의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인 만큼 단기간의 가치 손실만으로 실패라고 규정짓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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