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SK 와이번스 '간판 타자' 최 정(32)의 배트가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SK가 21~23일 두산 베어스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격차를 '4경기'로 벌렸다. 5월 17승9패, 6월 14승6패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팀 타선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팀 홈런 69개로 1위 NC 다이노스(71홈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6월 팀 타율은 2할9푼2리로 리그 1위다. 그 중심에는 제대로 상승세를 탄 최 정이 있다.
6월 최 정의 타격감은 매우 뜨겁다. 20경기에서 타율 4할3푼3리, 8홈런, 20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삼진은 단 5개 뿐. 정교함을 갖춘 파워 히터다. 21~23일 두산 3연전에선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선제 홈런부터 결정적인 투런 홈런까지, 최 정의 역할이 컸다. 어느새 18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경쟁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3일 두산전에선 투수들이 대놓고 최 정과의 승부를 피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최 정은 이후 두 번이나 고의4구를 얻어냈다.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
지난해 타율 2할4푼4리에 그쳤던 최 정은 방망이 무게를 줄이고, 배트를 다소 짧게 쥐는 변화를 택했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할 타자'가 줄어든 흐름 속에서 타율 3할3리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4할8푼. 정교함까지 갖추니 투수들이 상대하기 어렵다. 동시에 한동민 고종욱 등 주변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SK 타선은 진화하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최 정을 두고 "조금씩 타격 이론의 정확한 기준을 세우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타격 기준이 있으면 타율 2할8푼 정도는 지킨다. 감이 나빠도 슬럼프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면서 "최 정이 그동안 몸으로 익혀서 타격을 했다고 하면, 지금은 머리로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생각하는 야구를 한다"고 했다. 이어 염 감독은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타자들이 가장 싫다. 나도 그랬었다. 지금 순간을 지키려는 순간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 정도 계속 안주하지 않고 틀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주문을 정확히 꿰고 있는 듯 최 정은 변화를 택했고, 점점 무서운 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4할에 달할 정도로 양양가가 만점. 최 정은 SK 타선의 확실한 버팀목이 돼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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