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 최초의 비 엘리트선수 출신 투수 한선태(25·LG 트윈스)가 역사적인 첫 피칭을 했다.
한선태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팀이 3-7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이 "처음 올라와서 많이 긴장을 할텐데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곧바로 등판 기회가 왔다.
LG팬들도 모두 알고 있어 그가 마운드로 오를 때 큰 박수로 응원을 했다. 한선태가 처음 만난 타자는 4회초 투런포를 날린 7번 이재원. 긴장을 하긴 했나보다. 초구를 던진게 바깥쪽으로 원바운드 볼이 되면서 뒤로 빠졌다. 2구째는 파울. 3구째 바깥쪽 높은 143㎞의 직구가 맞아 깔끔한 우전안타가 됐다.
희생번트를 준비한 8번 안상현을 상대로 3연속 바깥쪽 볼을 던진 한선태는 4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5구째 파울을 유도해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6구째 2루수 앞 병살타를 쳤다. 이를 지켜보던 한선태의 부모가 두팔을 치켜들며 기뻐했다.
이어 9번 김성현에겐 몸쪽 공을 던졌다가 스치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 1번 고종욱과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로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역사적인 첫 이닝을 마쳤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한선태는 고종욱을 잡은 공을 기념구로 건네받았다.
최고 144㎞의 직구와 커브, 포크볼 등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공을 모두 뿌렸다.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지 않았더라도 프로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