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에 도전할만한 했다.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하재훈(29)의 장점으론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공 회전수와 함께 강한 멘탈이 꼽힌다.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팀내 가장 부담감이 크다는 마무리를 맡았음에도 흔들림없이 세이브 행진을 해오고 있다. 그런 강인함이 자신의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이 깨진 23일 경기서도 발휘됐다.
하재훈은 3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오승환이 가지고 있던 KBO리그 역대 최장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31경기)에 다가섰다. 하지만 타이 기록을 앞두고 실점을 하고 말았다. 23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서 3-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선두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주며 불안감을 보이더니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역전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국해성을 삼진, 류지혁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1점차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얻었다.
이틀이 지난 25일 잠실에서 만난 하재훈은 "지나간 일이다. 두산이 내 기록을 가져갔으니 경기는 내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역전 당했다면 '해바라기'를 찍을 뻔했다"라며 웃었다.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의 유명한 대사인 "그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했냐"라고 말할 뻔 했다는 것.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주위에서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조금은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는 하재훈은 "그날 컨트롤이 잘 잡히지 않았는데 1점을 준 뒤에 컨트롤이 잡혔다. 무의식 속에서 그 기록이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기록이 깨지고 나면 허탈감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하재훈은 그렇지 않았다. "마무리가 놓으면 어떻게 하겠나. 기록은 깨졌지만 경기는 잡아야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하재훈에게 마무리로서 점수를 주면 안된다는 부담이 없냐고 묻자 "마무리 투수는 결과를 미리 상상하면 안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점수를 주면 뒤집힌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커지고, 내가 던지면 이긴다고 생각하면 나태해질 수 있다"면서 "그런 생각 없이 앞에 있는 한 타자, 한 타자, 1구, 1구 집중해서 던지는 것이 마무리 투수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은 마무리가 가져야할 최우선 조건으로 멘탈을 꼽는다. 그만큼 압박감이 큰 보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잡아낸 하재훈의 멘탈은 이미 굳건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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