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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이 전 회장도 인보사의 세포가 바뀐 것을 인지하지 못한 피해자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향후 검찰 조사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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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전 회장, 인보사로 법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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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등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3월경 위탁생산업체로부터 2액 세포가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라는 결과를 받았고, 이를 코오롱생명과학과 이 전 회장이 인지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이 전 회장이 개발과정에서의 문제를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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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식약처 등을 잇달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이 전 회장에 칼끝을 겨누기 시작한 셈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는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의 세포 변경을 안 것으로 확인되는 2017년 3월보다 8개월이나 뒤다. 그럼에도 코오롱은 이 사실을 공개하는 대신 "세계 최초 골절관염 치료제로 한국과 미국에서 허가를 받을 것을 확신한다"는 내용으로 홍보하며 상장에 힘을 쏟았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재벌 정서상 총수가 힘을 실어주지 않았으면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 외에도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등 인보사 개발 및 코오롱티슈진 상장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웅열 전 회장이나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 등 계열사가 큰 수혜를 얻었기 때문. 예컨대 투자금 60억원 가량으로 코오롱티슈진 지분 17.83%을 보유하게 된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1일 주가가 폭락하기 전인 3만5000원대로 따지면 평가차익이 700억원대에 이른다. 다만, 이 전 회장은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팔지는 않아 실제로 차액을 얻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웅열 전 회장에 대한 소송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한우리 등은 코오롱티슈진에 손해배상을 낸데 이어 코오롱생명과학과 등기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 전 회장으로 소송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퇴임 전까지 코오롱생명과학 등기이사였다.
이외에도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를 모집해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려는 움직임은 더 있다. 이들은 '네 번째 자식'이라는 등 인보사에 대해 공공연하게 홍보해온 이 전 회장의 과거 행보를 문제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오통티슈진·코오롱생명과학 온라인 주주게시판에는 이 전 회장을 성토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성난 개인투자자들은 "사기에 가까운 것 아니냐"며 이 전 회장을 비난하며 소송 제기를 거론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을 1억5000만원 어치를 매입했다가 주가 폭락으로 1억원의 손해를 본 한 투자자는 "언론에 이웅열 전 회장이 인보사를 네 번째 자식으로 생각한다고 보도되면서 믿음이 가 투자했던 것"이라며 "인보사가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유래 세포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해 큰 손실을 보고 매도했는데, 인보사 개발과 판매를 주도한 이 전 회장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소송의 뜻을 내비쳤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주변에서 코오롱티슈진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를 모집해 이웅열 전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이 전 회장의 귀책사유 등 검찰 조사를 좀 더 지켜보고 난 뒤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5만9400여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451만6800여주(지분율 36.6%)에 달한다.
침묵하는 이웅열 전 회장도 피해자?
지난달 31일 인보사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조만간 이웅열 전 회장 등 관련자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도 이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이유로 인보사 성분 변경과 관련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웅열 전 회장은 작년 퇴임 이후 회사에 나오지 않는다"며 인보사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이 전 회장이 지난 2014년 2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 당시에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현장을 찾아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전 회장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서도 코오롱그룹은 "알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시민단체나 개인투자자들이 이 전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움직임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이웅열 전 회장도 인보사 성분 변경에 대해 잘 몰랐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의 긴 침묵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인보사 개발자인 이관희 전 코오롱티슈진 대표(전 인하대 의대 교수)는 인보사의 성분이 신장유래세포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한국 임상시험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는 코오롱티슈진이 아닌 코오롱생명과학이 진행하기 때문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코오롱생명과학에는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신일고 동창인 이 전 회장과 함께 1999년 미국에 코오롱티슈진을 설립하고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코오롱생명과학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이 전 회장도 인보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관희 박사가 KBS와 인터뷰한 내용을 볼 때 이웅열 전 회장도 정확하게 인보사에 대해 모르고 사업을 시작했을 수도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는 이 전 회장도 피해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전 회장이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본인도 피해자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추측했다.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