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작된 장마는 다음 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철에는 불규칙한 일정 때문에 부상자 관리 및 컨디션 유지 등 팀마다 전력 손실을 막기 위한 노력을 특별히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지난 29일 예정된 KBO리그 5경기 가운데 대구, 창원, 대전 등 남부지역 3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올해 이날까지 우천 취소된 경기를 보면 4월 12경기, 5월 3경기, 6월 7경기 등 총 22경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4월 9경기, 5월 12경기, 6월 7경기를 합쳐 28경기가 우천으로 추후 편성됐다. 앞으로 한 달 가량 이어질 장마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경기가 취소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휴식이 필요한 팀에게 장맛비는 그야말로 '단비'지만, 컨디션이 좋아 기세를 이어가고 싶은 팀들은 야속한 '불청객'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까지 우천 취소된 경기가 많은 팀들은 주로 하위권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9위 한화 이글스, 7위 삼성 라이온즈, 5위 NC 다이노스가 가장 많은 6경기가 취소됐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 4위 LG 트윈스가 5경기를 비 때문에 거행하지 못했고, 8위 KIA 타이거즈와 선두 SK 와이번스가 4경기, 6위 KT 위즈와 2위 두산 베어스는 각각 3경기다. 키움 히어로즈는 역시 돔을 홈으로 쓰는 팀답게 가장 적은 2경기를 하지 못했다.
경기가 많이 취소될수록 쉬는 기간이 많다는 것이니 경기력에 도움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현실로 나타난 성적으로 보면 우천 취소와 경기력은 별다른 상관 관계가 없어 보인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 27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올해는 작년보다 비가 덜 오는 것 같다. 힘들 때는 좀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우천 취소에 입장을 나타냈다. 당시 LG는 전날까지 4연패에 빠져 4위로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제 27일까지 LG의 우천 취소 경기는 4경기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같았다. 레이스가 힘들면 숨고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더욱 절실히 느끼는데 우천 취소 경기가 얼마나 쌓였나에 대한 체감도가 성적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키움은 비 혜택을 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고척스카이돔 홈게임이 취소될 일은 없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홈을 돔으로 옮긴 2016년 이후 매시즌 우천 편성된 경기수가 가장 적다. 즉 페넌트레이스 막판 부담이 적다는 이야기다. 또한 한여름 무더위 기간에는 '시원한' 돔에서 홈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을 관리하기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팀마다, 감독마다, 선수들마다 쉬고 싶은 날이 있다. 비라도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때 정말 비가 내리면 남들이 몰까 몰래 웃음짓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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