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8년만의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린드블럼은 29일 현재 17경기에 등판해 12승1패 평균자책점 1.95, 탈삼진 105개를 기록하고 있다.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라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의 3개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을 투수 트리플크라운이라 부르는데 올시즌 린드블럼이 진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KBO리그에서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총 6차례 나왔다. '국보' 선동열이 무려 4차례(1986, 1989, 1990, 1991년)나 달성했고 이후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과 KIA 윤석민(2011년)이 한번씩 대기록을 썼다. 린드블럼이 3개부문을 석권한다면 역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트리플크라운을 안게 된다.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라 조금씩 기대를 더 높이고 있는 중. 그래도 바로 뒤에서 쫓아오는 경쟁자가 있기에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경쟁자가 모두 1위 싸움을 하는 SK 와이번스 투수들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선 앙헬 산체스가 경쟁자다. 산체스는 11승2패로 린드블럼에 1승이 모자라고, 평균자책점도 2.04로 2위다. 지난해 후반기에 체력적인 어려움에 빠지는 바람에 올시즌은 체력 관리에 힘쓰면서 던져 15경기로 린드블럼보다 2경기 적지만 매우 안정적인 피칭으로 SK의 1위 질주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탈삼진은 국내 선수들과의 경쟁이다. 2위가 SK의 김광현(103개)이고 3위가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95개)이다. 김광현과는 겨우 2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순위 싸움이다. 9이닝당 삼진수로는 김광현(9.0개)이 린드블럼(8.5개)보다 더 많다. 삼진이 잡고 싶다고 잡는게 아니기 때문에 한 경기서 10개 이상 기록할 수도 있고, 1개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등판 때마다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 MVP에 올랐던 다니엘 리오스(두산·2007년)와 더스틴 니퍼트(두산·2016년)도 트리플은 하지 못했다. 리오스는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07)에서 1위를 했지만 탈삼진(147개)에서 류현진(178개)에 뒤져 2위에 머물렀다. 니퍼트 역시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에서 1위에 올랐으나 탈삼진은 147개로 7위에 그치며 대기록에는 실패했다.
린드블럼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다면 KBO리그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게된다. MVP 후보 0순위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KBO리그에서 5년째를 맡으며 이젠 당당히 KBO리그의 대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린드블럼이 트리플크라운의 대기록을 쓰게될까. 아니면 경쟁자에게 발목이 잡힐까. SK와 두산의 1위 싸움과 함께 에이스들의 타이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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