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540억을 투자했다고 알려진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각각 5.8%(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유료가구 기준), 6.8%을 기록하며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꽤 실험적인 작품에 속한다. 박상연 김영현 작가는 '육룡이 나르샤' '뿌리깊은 나무' 등 사극에 특화된 작가팀이다. 하지만 '아스달 연대기'는 일반 사극이라기 보다는 판타지극에 가깝다. 시청자들은 새 단어에 익숙해져야하고 제정일치 사회를 이해해야한다. 이렇게 낯설은 구성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고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과정은 일반 사극보다 몇배는 더 힘들다. 때문에 '아스달 연대기'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아스달 연대기'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tvN의 실험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6월초 첫 방송을 시작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도 꽤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있다.
'검블유'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정작 그 내부는 베일에 싸여 잘 알려지지 않은 포털 업계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검색어 이슈, 포털사이트 점유율 경쟁 등 포털 업계의 이슈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드라마 시장에서는 첫 시도다. 물론 극이 진행되면서 한드의 특징인 '기승전멜로'가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재만은 꽤 참신한 편이다.
1일 첫 방송하는 '60일, 지정생존자'는 정치와 테러라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게 시도되지 못하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연설이 열리던 국회의사당이 갑작스러운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붕괴되고,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생존한 환경부장관이 승계서열에 따라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권력 의지 하나 없었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최고의 통치권을 갖게 된 뒤, 60일간 어떻게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나갈지, 그리고 테러의 배후가 누구일지 추적하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다.
게다가 국회의사당이 폭탄 테러로 무너진다는 설정 자체가 파격적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스달 연대기' 후속으로 오는 13일 첫 방송하는 '호텔 델루나'는 독특한 콘셉트의 판타지물이다. 떠돌이 귀신들에게만 화려한 실체를 드러내고, 그 귀신 손님만 받는다는 델루나 호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신비하고 미스터리한 곳에서 벌어지는 짜릿한 호러와 함께 아이유와 여진구의 매혹적인 로맨스가 기대를 모은다. 괴팍한, 사치스럽고 욕심도 많은 호텔사장 장만월 역의 아이유와 능력과 스펙을 모두 갖춘 엘리트인데 알고 보면 여리고 쉬운 남자의 반전을 가진 호텔리어 구찬성 역의 여진구 '케미'가 궁금해진다.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는 이야기는 '호텔 델루나'는 호러와 로맨스를 결합한 호러맨스 장르로 여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사실 현재의 드라마 시장에서 실패의 위험을 않고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장르를 제작할 수 있는 방송사는 tvN 정도를 빼고는 없다. 지상파는 저조한 시청률에 광고시장에서 외면받으며 동력을 잃어가고 있고 종편 채널은 아직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기는 위험부담이 너무 많다. 때문에 tvN의 이같은 실험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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