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3.5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쥐고 있다. 한 시즌내내 땀을 쏟아야 하는 K리그에 2.5장, 단기전인 FA컵 우승팀에 1장이 돌아간다. FA컵의 최대 매력은 이 ACL 티켓이다. 단판 승부다. 이제 3경기만 이기면 ACL에 출전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무대다. 지난 시즌에는 대구가 영광을 누렸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19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2~3일 펼쳐진다. 창원축구센터를 홈으로 쓰는 창원시청과 경남이 나란히 8강에 올라 창원시청은 2일, 경남은 3일 경기를 치른다. 8강에는 K리그1 4팀(경남, 수원, 강원, 상주), 내셔널리그 3팀(경주한수원, 대전코레일, 창원시청), K3리그 어드밴스 1팀(화성FC)이 자리했다. 8강에도 흥미로운 대진이 이어지며 스토리가 넘친다.
Advertisement
묘한 대진표가 짜였다. K리그1과 내셔널리그가 정면충돌한다. 2일 창원시청-상주전을 시작으로 3일 수원-경주한수원, 대전코레일-강원이 맞붙는다. 한국축구 최고의 무대인 K리그1(1부리그) 팀들을 향해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가 도전장을 던졌다.
Advertisement
사실 지난 몇년간 내셔널리그팀들은 FA컵에서 조용한 돌풍을 이어갔다. 2017년 목포시청이 내셔널리그팀으로는 9년만에 FA컵 4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무려 4팀이 16강에 오르고, 목포시청과 김해시청, 2팀이 8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에는 돌풍의 강도가 더욱 거세졌다. 4팀이 16강에 진출해, 3팀이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축구인들은 "내셔널리그팀들의 전력이 프로 못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Advertisement
화성FC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현재 K3리그 어드밴스 2위를 기록 중인 화성은 지난 5월 15일에 열린 FA컵 16강전에서 천안시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올랐다. 화성이 FA컵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K3리그 역사상 첫 FA컵 8강 진출이라는 기록도 함께 썼다. 리그에서의 흐름도 좋다. 리그 1위인 경주시민축구단과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챙기는 등 자신감까지 더했다. 리그 12경기에서 5골을 넣은 문준호와 적재적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이준용 등을 앞세울 계획이다.
경남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최근 리그 14경기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경남은 다시 한번 ACL 진출을 위해 FA컵 올인을 선언했다. 다행히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복귀했다. 조던 머치가 지난 수원전에 교체투입되며 감각을 예열했고, 최재수, 배기종 등도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경남은 방심 없이 화성전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