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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 놓고보면 '중근우(중견수 정근우) 실험' 실패가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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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에 앞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근우의 중견수 변신을 도모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정근우를 중견수로 돌려 공격력을 강화하려 했다. 수비와 기동력은 좋지만 장타력이 부족한 이용규를 좌익수로 돌려 이용규-정근우-제라드 호잉으로 이어지는 외야를 구상했다. 이는 팀공격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지난해 한화는 공격 때문에 골머리를 싸맸다. 타나베 노리오 코치(전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를 타격코치로 영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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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화 코칭스태프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지난해 좌익수 수비와 1루 수비를 새로 익힌 정근우에게 드넓은 중견수 자리는 부담이었다. 팬스 플레이는 '천하의' 정근우도 빠른 시일내에 수준급으로 해내기 쉽지 않았다. 파인 플레이를 아예 기대하지 않고 평범한 수비만 해줘도 된다며 많은 부분을 내려 놓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잡을 수도 있는 플라이가 장타로 돌변하면 마운드 위 투수들은 멘탈이 붕괴됐다. 스피드에는 슬럼프가 없다지만 왼쪽 무릎 수술 뒤 정근우의 기동력도 예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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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정근우도 허벅지 부상으로 한달 넘게 뛰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1군에 복귀했지만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정근우는 올시즌 25경기에서 타율 1할9푼3리에 홈런은 없고 16득점 6타점이다.
한화로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아직 1군급이 아니다. 성장은 더딘 편이다. 이들과 베테랑 사이에 디딤돌이 돼줄 중간급 선수들은 태부족이다.
실험은 어디까지나 불확실성을 담보로 한다. 미래의 성공과 실패를 미리 점칠 순 없다. 다만 한화의 이번 실험은 시작부터 핫이슈였다. 위험성이 꽤 컸다는 얘기다. 답답하지만 한화로선 새로 꺼내들 카드조차 마땅치 않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