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던 윤덕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윤 감독이 지난달 19일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마친 뒤 귀국길에 여자월드컵 대표팀 단장인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게 6월 말 계약 종료 시점 이후에 대표팀 감독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2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어 윤 감독의 뜻을 수락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서울 경신중-경신고-성균관대를 거친 윤 감독은 국가대표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 31경기를 뛰었다. 선수 은퇴 후 K리그와 연령별 국가대표팀에서 감독 및 코치를 역임하고 2012년 12월 대한민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2003년 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여자월드컵 무대에 한국이 다시 설 수 있도록 팀을 이끌었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해 스페인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일궈냈다. 특히 한국을 사상 첫 16강으로 이끌며 새 역사를 장식했다.
2019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윤 감독은 일본, 중국, 호주, 북한 등 아시아 강호와의 예선을 뚫고 2회 연속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을 성공시켰다.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과 대표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6월, 한국의 2회 연속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프랑스에 입성했다. 하지만 세계 축구, 특히 유럽의 높은 성장세를 실감했다. 본인의 감독 부임 후 첫 A매치 상대이기도 했던 노르웨이에 1대2로 패하며 계획했던 승점과 결과를 얻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윤 감독은 "여자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여자축구의 수장으로서 지난 6년 5개월, 멋진 축구를 보여드리고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저 스스로, 또 팬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느끼고 있다. 이제 감독직을 내려놓고 더 나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동안 여자축구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여자축구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고 감사와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13년 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 노르웨이전을 통해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데뷔 후 6년 5개월여 재임 동안 A매치 100경기, 48승 14무 38패의 전적을 거뒀다.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여자축구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5년 여자 동아시안컵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며, 2017년 9월 여자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FIFA 랭킹 15위권 안에 진입해 최근(2019년 3월 기준)까지 14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협회는 차기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조만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어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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