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다른 장소, 같은 포즈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국대 메시'가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3일(한국시간) 브라질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 2019' 준결승전에서 0대2로 패하면서 개인 경력 첫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실패했다. 조별리그에서 페널티로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던 메시는 이전 경기보단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으나, 끝내 알리송(리버풀)이 지키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메시의 침묵은 아르헨티나의 침묵으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메시'는 거의 모든 트로피를 차지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유럽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등등이다. 이런 활약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도 5차례 거머쥐었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지닌 선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국가대표팀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05년 17세 나이로 A대표팀에 데뷔해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이번 코파 아메리카까지 메이저대회(월드컵, 코파)에 총 9회 출전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징크스라면 징크스다.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 2007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2011년 코파 아메리카 8강, 2015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을 각각 기록했다. 2005년 U-20 월드컵 우승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성과는 메이저대회 우승에 비할 바 아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원맨쇼를 펼친 1986년 월드컵 이후 23년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갈망하고 있다.
메시는 지난 6월 24일 32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국가대표팀으로 활동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 조국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공동개최하는 2020년 코파 아메리카에는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카타르 월드컵이 열릴 2022년에는 35세가 된다. 한때 공수에 걸쳐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세대교체 중이어서 내년 코파 아메리카와 2022년 월드컵에서 최상의 전력을 뽐낼 거라 장담하기 어렵다. 메시 입장에선 A매치 68골(135경기) 중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우승골'이 없다는 게 통탄할 노릇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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