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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제주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핵심 선수가 팀을 옮기는만큼 이에 대한 팬들의 서운한 감정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전혀 다른 기류로 분위기가 흐르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선수도, 구단도 당혹스러운 이 트레이드의 전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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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A와 트레이드를 논의하던 에이전트 B는 이적 가능성을 확신하고 인천을 찾아갔다. 이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인천 관계자의 첫 마디는 "남준재가 알고 있냐?"였다. "그렇다"는 답을 에이전트 B로부터 들은 인천 관계자는 유상철 감독과 상의를 했다. 유 감독 역시 첫번째로 "남준재가 알고 있냐?"고 물었다. 남준재는 유 감독 부임 후 급격히 입지가 좁아졌다. 부상 후유증 등의 여파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새롭게 팀 재편을 준비 중인 유 감독 입장에서 김호남은 구미가 당기는 카드였다. 이후 대표에게 보고가 올라갔고, 대표 역시 "남준재와 이야기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답을 들은 후, 최종 결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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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레이드로 당사자인 인천과 제주는 졸지에 예의가 없는 구단이 돼 버렸다. 인천 측은 남준재가 1일부터 트레이드에 대한 부분을 알고 있었고, 실제 통보도 빨리 했다고 답답해했다. 실제 남준재는 트레이드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몇몇 구단 직원에게 이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팬들은 인천이 일방적으로 남준재를 버렸다고 비난하고 있다. 제주도 마찬가지다. 제주 측은 "김호남에게 일찍 통보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트레이드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결렬시 함께 뛰어야 하는 선수에게 그 과정을 모두 어떻게 설명하냐"며 답답해하고 있다. 이미 에이전트가 제주로 넘어간만큼, 어느정도 선수에게 이야기가 전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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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같이 모두가 웃지 못한 트레이드의 배경에는 K리그만의 독특한 로컬룰이 있다. 현재 소속된 클럽에서의 계약 조건(기본급 연액과 연봉)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될 경우, 선수는 거부할 수 없다는 조항(제 23조 선수 계약의 양도)이다. 선수가 이적을 거부할 경우 임의탈퇴 공시까지 가능하다. 실제 두 선수도 급여가 소폭 상승하는 조건으로 팀을 옮겼다. 이 조항에 대한 개정이 있지 않은 이상, 4일 하루종일 K리그를 달군 안타까운 스토리가 반복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