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국탁구 간판'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세계랭킹 20위)이 '중국 톱랭커' 판젠동(22·세계랭킹 3위)을 돌려세우고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동메달을 확보했다.
정영식은 6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9코리아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중국 톱랭커' 판젠동에게 4대2(11-5, 9-11, 8-11, 13-11, 11-9, 12-10)로 승리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빈틈이 없다는 완성형 에이스 판젠동을 상대로 6전6패, 정영식이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난공불락' 만리장성, 판젠동을 넘어섰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4-1로 앞서나갔다. 판젠동과의 숨막히는 랠리를 견뎌내며 1세트를 11-5로 가볍게 따냈다. 정영식의 파이팅에 판젠동의 범실이 잇달았다. 2세트 전열을 정비한 판젠동이 앞서나갔지만 정영식은 침착했다. 6-9에서 9-9, 동점을 만들어내며 판젠동을 압박했다. 9-11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4-4, 5-5, 6-6, 주말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1500여 명의 부산 탁구팬들이 중국 에이스를 상대로 질기게 맞서는 정영식의 투혼에 뜨겁게 환호했다. 3세트를 8-11로 내줬다. 4세트도 초반 팽팽하게 맞붙었으나 네트의 행운이 판젠동을 향하면서 흐름이 바뀌며 4-9로 밀렸다. 그러나 정영식은 늘 그렇듯 포기를 몰랐다. 랠리 싸움을 이겨내며 6-9까지 따라붙자 벤치의 왕하오 중국대표팀 코치가 타임아웃을 불렀다. 타임아웃 직후 정영식이 7-9, 9-10까지 추격하더니 매치포인트에서 판젠동이 범실하며 10-10 듀스를 만들어냈다. 11-11에서 정영식이 날선 서브로 판젠동을 돌려세우자 "정영식! 정영식!" 환호가 사직체육관에 울려퍼졌다. 마지막 랠리게임에서 정영식의 집중력이 눈부셨다. 13-11으로 4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2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5세트 정영식은 2점을 먼저 내줬지만 이내 2점을 따라잡았다. 판젠동의 백드라이브에서 실책이 잇달았다. 정영식이 8-5까지 앞서나갔다. 8-7까지 추격하자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이후 정영식이 2포인트를 내리 따내며 10-8까지 앞서나갔고, 마지막 날선 코스공략으로 11-9 승리를 마무리했다.
6세트 정영식은 질기고 강했다. 1-3으로 뒤졌지만 3-3, 4-4, 5-5, 6-6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강력한 드라이브로 7-6으로 앞서나가더니 8-8, 9-9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판젠동의 포어드라이브가 빗나가며 또다시 듀스 대결이 시작됐다. 더 질긴 정영식이 이겼다. 판젠동의 백드라이브가 빗나가며 매치포인트를 잡아냈다. 판젠동의 마지막 드라이브가 공중으로 뜨며 정영식이 12-10, 승리를 확정지었다.
안방 코리아오픈 남자단식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정영식이 값진 동메달을 확보했다. 7일 펼쳐질 4강전 마롱-크리스티안 칼손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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