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빅뱅의 탑(31·본명 최승현)이 2년 5개월 만에 민간인 신분이 됐다.
탑은 6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청 용산공예관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귀가했다. 2017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해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으로 강남경찰서에서 첫 복무를 시작한 뒤 2년 5개월 만의 일. 남들보다 길었던 '파란만장한 군생활'이 뒤늦게 마무리 된 셈이다.
탑은 이례적으로 토요일인 6일 군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했다. 지난해 말부터 적용된 군 복무기간 단축 규정에 따라 8일에 소집 해제될 예정이었지만, 탑이 근무하는 용산공예관이 토요일에 운영이 되고 월요일이 정기 휴무였던 관계로 토요일은 6일 마지막 근무를 하게 됐다.
현장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탑을 마중하기 위해 모인 팬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오후 7시 탑은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곧바로 퇴근했다. 소집해제 심경 등을 묻는 질문에도 일절 답변을 피한 채 차를 타고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앞서 "탑이 공예관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해 조용히 소지해제 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007작전을 하듯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한남대교 인근에서 팬들과 접선해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남초교 앞의 보도육교에서 검은 수트를 차려입고 등장한 탑은 90도로 인사를 하고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탑은 누구보다도 긴 군생활을 했다. 2017년 2월 의경으로 입대했으나, 그해 6월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직위해제됐다. 이 과정에서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다. 2017년 1심 공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수형자재복무적부 심사위원회에서 재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은 탑은 지난해 1월 26일부터 용산 공예관에서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올해 3월에는 다른 복무요원들보다 3배 이상 많은 병가를 사용해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탑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병가를 냈다"고 해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