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갑작스럽게 전해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망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히며 'MB의 남자'로 불리던 브레인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 정권 내내 주류 그룹과 불화를 겪다 주류에서 밀려나 야인이 됐다.
서울에서 태어난 정 전 의원은 창서초등학교와 배문중,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상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의 길로 들어섰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2월 국무총리 공보비서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이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고,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서울 서대문구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권유로 서울시장 선거캠프에 합류했고,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서대문 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이 곳에서 18대와 19대까지 당선하며 3선 국회의원이 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던 '55인 파동'을 주도한 뒤 주류에서 밀려났다.
2012년에는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되기도 했었다. 이후 대법원에서 전부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고 정치적으로 재기했지만, 20대 총선에서 4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종편채널의 패널과 일식집을 운영하며 야인으로 살아왔다. 할 말은 하는 독설로 보수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던 그가 그간의 고단함을 산에 묻었다.
본인의 블로그에 남겨 놓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유독 눈길을 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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