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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해결사가 주업이지만 개인 역대 최고의 어시스트를 앞세운 전천후 플레이로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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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는 해' 취급을 받았지만 최 감독을 다시 만난 이후 '다시 뜨는 해'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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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은 지난 21라운드 인천전(2대0 승)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2016년(10골-1도움)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5골-5도움)를 기록했다. 2015년 서울로 복귀한 이후 두 번째로, 시즌 절반을 갓 지난 점을 감안하면 청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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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프로 데뷔한 박주영이 19년 프로생활을 통틀어서 이렇게 많은 도움을 기록한 적은 한 번 있었다. 해외리그(AS모나코) 진출 후 처음 맞은 2008∼2009시즌 5골-5도움을 했다. K리그에서는 AS모나코 입단 직전 2008년 시즌 4도움(2골)을 한 게 종전 최다 기록이다. 공격수라 도움보다 골 기록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도우미 박주영'이 급부상한 표면적인 이유는 올시즌 전담 키커를 맡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지난 동계훈련때부터 세트피스 전담 훈련을 했다. 한때 '천재 스트라이커'라 불릴 정도로 골 냄새 잘 맡고, 해결 능력이 훌륭한 박주영이다. 여기에 정교한 킥솜씨까지 겸비한 까닭에 체력 부담을 줄이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 감독이 선택한 '묘안'이었다.
그렇다고 전담 키커라 해서 누구나 도움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갈고 닦은 기술이 받쳐줘야 하고, 자신을 버리고 동료를 돕겠다는 이타적인 간절함이 어우러져야 결과로 나온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말이 아닌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는 최 감독의 말대로 베테랑 박주영은 팀의 중심으로서 '내것'이 아닌 '네것'을 먼저 챙기는 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득점왕 경쟁을 하던 페시치가 장기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서울의 '앞선'은 큰 흔들림이 없다. 젊은 공격수 조영욱 박동진이 있기도 하지만 박주영이 팀의 지주로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이끌기 때문이다.
최고참 공격수가 골 욕심보다 돕는 재미를 붙였으니 후배들은 '선배에게 밀어줘야 하나'하는 눈치볼 것 없이 더 뛸 수 있다.
박주영은 "원래 슈팅을 많이 시도하기보다 주변에 더 좋은 기회가 있는 선수에게 많이 주는 편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최근 도움 기록을 보면 거의 세트피스였다. 그 비중이 높아지다보니 도움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내가 (킥을)잘 못 올려줘도 동료들이 잘 넣어준 덕분"이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리더니 "세트피스 킥을 전담하고 있으니 앞으로 도움을 계속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