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니까요."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불펜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전반 마지막 경기이니 만큼 불펜이 일찌감치 총동원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장 감독은 "공교롭게도 오늘 조상우 한현희 김상수 오주원 등 필승조들이 모두 등판할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제이크(브리검)니까…"라며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장 감독은 "제이크가 딱 6이닝만 막아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 말이 현실이 됐다.
선발 등판한 브리검은 최고 148㎞의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삼성타선을 압도했다.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8승째(3패) 자격을 갖추고 내려갔다.
브리검은 1회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사 1,2루에서 김동엽을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 하위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한 브리검은 1-0으로 앞선 3회초 내야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선두 김도환의 타구를 유격수가 포구과정에서 한번 튕기며 실책을 범했다. 2사 1루에서 이원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4,5,6회에도 각각 주자 1명씩을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를 차분히 잡아내며 임무를 마쳤다.
믿고 쓰는 에이스의 품격. 선발 투수의 덕목을 보여준 브리검의 인상적 호투였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