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전반기 '터닝포인트'가 된 경기로 6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꼽았다.
당시 KT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일주일의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의 경기를 펼쳤다. 3회초 어렵게 선취 1점을 뽑았지만 좀처럼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7회말 내야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1-1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1에서 8회말 수비가 시작됐고,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이대은을 택했다. 이대은이 부상 복귀 후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지 겨우 2경기째였지만, 이대은은 이날 3이닝을 1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연장 접전을 펼치던 KT는 결국 10회초 2점을 내 3대1로 이길 수 있었다.
이후 연승행진을 한 것은 아니지만, 6월 이전과 이후 KT는 다른 팀이 됐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보여주는 경기력은 빼어나다. 그중에서도 이대은이 선발로 아닌 마무리로 나선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고질적인 뒷문 불안이 다소 해결된 것이다.
어느새 KT는 6위로 올라서 5위 NC 다이노스를 위협하고 있다.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했던 시기가 아쉬울 정도다. 후반기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다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도 꿈이 아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