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 천재적인 수학가 파스칼이 남긴 명언이다. 파스칼의 이 말은 중증 질병 예방의 도움이 된다. 사소하게 여기는 증상을 경각심을 갖고 대할 때 조기진단, 치료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국제족부학회 및 SCI 저널 보고에 따르면 발목연골손상(박리성골연골염), 관절염 같은 중증 질환 원인 70%가 외상 때문이다. 대표적 외상은 찜질이나 파스 등 자가 치료 만으로 나을 수 있다 믿는 발목염좌다.
발목을 접질렸을 때 심하게 붓고, 발을 딛지 못할 만큼 통증이 따른다. 그래서 찜질, 휴식, 약물복용으로 부기가 빠지고 발을 디딜 수 있으면 나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때 체중 부하를 견디며 균형 잡힌 보행을 돕는 인대 역시 동반 손상된다.
인대는 뼈처럼 강한 구조물이 아닌 연약한 섬유조직이다. 손상 후 본래 강도로 회복되지 못하면 불안정증이 발생된다. 그 결과 평지를 걷다가도 발목을 접지를 만큼 빈번한 외상에 노출된다. 불안정증이 동반된 인대파열은 수술이 불가피하다. 방치 시 연골손상, 관절염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사소한 불편을 방치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대표 사례다.
발목인대파열을 스스로 치료해도 되는 사소한 질환으로 여긴다면 연골손상, 관절염 등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족부병원, 의사를 찾아야 되지 않을까?"라는 경각심을 갖는다면 비수술적 발목재활치료를 통해 수술부담 및 수 많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재활을 단순 물리치료로 접근해선 안 된다. 동양인 첫 국제족부 SCI 저널 FAI 편집위원 및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을 역임한 주인탁 박사(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는 "발목재활치료의 핵심은 전문/체계성 이다. 단순히 깁스를 하고, 찜질이나 전기자극 치료를 재활이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박사는 "인대파열은 1~3단계로 구분되며, 주변 조직도 손상된다. 또한 휴식으로 발목이 굳어져 있다. 따라서 전문/체계적 발목재활은 손상 정도에 맞는 인대강화 프로그램과 주변조직 재생을 도모해 멈춰있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해야한다"고 전했다.
주인탁 박사가 소속된 연세건우병원(병원장 박의현)족부전담팀에서는 발목기능 점수(AOFAS Score 기준) 및 직업/생활환경 요인을 고려한 Grade 1-2-3으로 세부진단을 시행한다. 이후 치료는 고정과 1~4단계의 기능재활 및 약물/주사 치료를 병행한다.
2014~2018년까지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에서는 전체 인대파열 환자 중 58%를 선별적 재활치료를 통해 진행하였고 그 결과 기능회복은 95% 이상이었다. 또한 만성불안정증이라도 기능적 불안정증인 경우 재활을 통해 치료에 성공했다. <스포츠조선 medi@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