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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이상 신호. 팀에 비상이 걸렸다. 정밀 검사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부터 헤일리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구위가 뚝 떨어졌다. 스피드가 130㎞ 후반~140㎞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볼넷과 투구수가 늘기 시작했다. 5회를 채우기가 힘든 수준의 선발투수로 전락했다. 헤일리 미스테리. 이때부터 팀 내에서는 극도로 예민한 헤일리의 성격 이야기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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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구단도 본격적으로 헤일리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다.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마침 눈에 쏙 들어오는 선수가 있었다. 핵심 타깃은 전 한화 투수 데이비드 헤일(32)이었다. 현역 빅리거로 활약하다 지난해 7월 한화 이글스 제이슨 휠러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땅을 밟았던 우완 정통파. 거센 타고투저 바람 속에서도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2경기에서 3승4패 4.34. 66⅓이닝 동안 55개의 탈삼진에 볼넷은 17개 뿐이었다. 9이닝 당 2.3개의 볼넷으로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넥센(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선수측 여건이 되면 즉시 영입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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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지명할당이라도 돼야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길 판에 빅리그, 그것도 양키스 불펜의 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헤일. 가뜩이나 외국인 투수 연봉 상한제로 손발이 묶여 있는 삼성으로선 그야말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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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대체 외국인 선수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차라리 국내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며 헤일리의 2군행을 통보했다.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 후 통상적인 말소 조치가 아닌 선발 로테이션 제외의 의미였다. 그렇게 헤일리와 삼성 라이온즈의 인연은 너무나도 짧았던 설렘 후 찾아온 긴 희망고문 속에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