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U-20 월드컵 준우승의 핵심 멤버였던 이재익(20)이 해외 무대로 나간다.
강원은 24일 이재익의 카타르 알 라이얀SC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강원은 '알 라이얀이 바이아웃(특정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할 경우 소속 구단과 협의 없이 바로 선수와 협상 가능) 이상의 금액을 제시해 구단이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재익은 U-20 멤버 중 월드컵 후 해외에 진출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경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해외이적 추진의 배경이다. 2018년 강원에 입단한 이재익은 19세의 나이에 8경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U-20 대표팀은 물론 U-22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U-20 월드컵에서는 전경기에 선발출전해 준우승에 일조했다. 건장한 체격에 빠른 발, 그리고 정교한 빌드업 능력까지 갖춘 이재익은 '제2의 김영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대표팀도 주목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도 한 방송에서 이재익의 활약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이재익은 강원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U-20 월드컵 이후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소위 '병수볼'이라 불리는 김병수식 축구가 자리를 잡으며 이재익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시즌 김병수식 축구를 잘아는 수준급 센터백이 강원으로 올 것'이라는 루머가 이어졌다.
이 나이때 경기 경험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2020년 도쿄올림픽과 나아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는 이재익 입장에서는 경기에 뛰는 것이 중요했다. 답은 이적이었다. 마침 올 초부터 꾸준히 이재익을 향한 해외의 관심이 있었다. U-20 월드컵 활약으로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이재익은 호기롭게 유럽행을 추진했다. 작은 리그라도 뛰면서 부딪히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러브콜이 없었다. 강원이 임대를 반대하고 나서며 쓸 수 있는 카드마저 사라졌다. 결국 이적료를 줄 팀을 찾아야 하는데, 아시아에서 온, 젊은 선수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이재익에게 알 라이얀이 손을 내밀었다. 마침 고명진이 떠나며 아시아쿼터 자리가 빈 알 라이얀이 이재익에 관심을 가졌다. 알 라이얀은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며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문제는 수비였다. 1~3위에 비해 실점이 많았다. 디에고 아기레 알 라이얀 감독은 수비진 정비에 나섰다. 세비야에서 세 시즌 간 주전으로 뛴 아르헨티나 대표 출신의 가브리엘 메르카도를 데려왔다. 알 라이얀은 메르카도와 호흡을 맞출 왼발잡이 센터백 파트너를 물색했고, 이재익이 낙점을 받았다. 알 라이얀은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충분한 출전 기회를 보장하며 이재익 영입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어린 나이에 중동에 진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재익 입장에서는 얻을 것이 더 많은 이적이다. 일단 본인이 가장 원한데로 충분한 경기경험을 쌓을 수 있다. 카타르리그는 공격쪽에 특급 외인이 많아 다양한 경험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메르카도라는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있는 센터백에게 튜터링을 받을 수 있는데다, 본인이 꿈꾸는 월드컵이 펼쳐지는 카타르 무대에 일찍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메리트다.
이재익은 알 라이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행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기회를 찾아 미지의 중동으로 떠난 이재익, 그의 새로운 축구인생이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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