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장한 유벤투스와의 부실한 친선경기 후유증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른바 호날두 '노쇼'사건은 26일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주최측 '더페스타'가 발표한 바와 달리 호날두가 1초도 출전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가 성사됐을 당시 '더페스타'는 친선경기 계약서에 세계적인 스타 호날두가 최소 45분 출전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홍보했다. 최고 40만원까지 가는 입장권 6만5000여장이 예매 개시 2시간여 만에 매진되는 등 역대급 티켓 판매 실적을 보였다. 호날두의 유명세가 티켓 판매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도 호날두의 플레이를 직접 구경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1초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팬들은 경기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항의 구호를 통해 반발했고, 경기가 끝난 뒤?o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폭주하는 등 파장이 커진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사례였던 9년 전 FC바르셀로나 방한경기(2010년 8월 4일)가 재조명되고 있다. 빅클럽 방한경기에서 실패한 경우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번 '유벤투스전 사건'과 비교하면 다른 듯 같은 실패작이었다. 화제의 중심이 9년 전에는 호날두의 경쟁자인 리오넬 메시, 올해에는 호날두 등 세계적인 '티켓파워'였다는 점은 같다.
사건 전개 과정과 후유증은 약간 다르다. 9년 전에는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 전부터 시끄러웠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전날 저녁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사건이 시작됐다.
바르셀로나 방한경기를 추진했던 스포츠마케팅업체 '스포츠앤스토리'는 막대한 금전 손실을 봤다. 메시의 출전 불투명 소식을 접한 팬들이 입장권 예매 취소 러시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번 유벤투스전의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메시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스포츠앤스토리의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매됐다가 취소된 입장권은 3만장 가까이 됐다고 됐다. 바르셀로나측이 뒤늦게 "메시를 잠깐이라도 출전시킨다"고 방침을 바꾸고 메시가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화려한 개인기로 2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수는 3만1000여명으로 정원의 절반도 안됐다.
결국 행사가 끝난 뒤 결산한 결과 스포츠앤스토리의 대표 A씨는 막대한 피해를 봤다. 바르셀로나로부터 위약금 3억원 가량을 받았지만 티켓 예매 취소로 인한 수입 감소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거액의 대출을 받아 행사를 추진했던 A씨는 수십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봤고 결국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번 유벤투스전 사건에서는 주최사 더페스트와 연맹 모두 호날두가 출전할 것으로 알고 있다가 유벤투스측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고, '호날두 효과'로 인해 입장권이 모두 팔린 상태였다.
9년 전 '메시 사건'때는 주최사가 금전적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지만 이번 '호날두 사건'은 팬들이 피해를 떠안고 있는 형국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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