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를 6월 말에 교체했다면 어떠했을까.
터너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28일 터너의 말소를 예고했다. 시즌 두 번째 말소다.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한 뒤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 컨디션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말소됐다가 보름 만에 또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실 이번 말소의 의미도 재정비다. 교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번 말소에는 배려도 포함돼 있다.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경우 터너는 다음달 3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하게 된다. 그러나 올 시즌 NC전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세 경기에 선발등판, 3패 11⅓이닝 동안 15실점(14자책) 평균자책점 11.12를 기록했다. 서재응 투수 코치는 터너를 상대전적이 좋지 않은 NC전 대신 다음달 8일 한화전에 출격시키기 위해 엔트리 조정을 시도했다. 박 감독대행은 "터너가 NC전 성적이 좋지 않다.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고 돌아오면 한화전에 나갈 수 있다. 한화전 상대 전적은 괜찮아서 엔트리에서 빼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말소는 마지막 기회를 뜻한다. 터너가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는 뜻이다. 박 대행은 "(터너가) 돌아왔을 때도 내용안 좋지 않으면 또 다시 방향을 잡을수도 있다. 젊은 투수들이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터너를 6월 중순에 바꿨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터너는 박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 뒤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세 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6월 4일부터 6월 15일까지 세 경기에서 연달아 패했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너무 완벽하게 타자를 상대하려고 하다 보니 변화구 구사가 많아졌는데 터무니 없는 변화구는 폭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터너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던 건 애매함 때문이다. 150km가 넘는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있었고, 부진에도 포기하지 않고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부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9경기에서 평균 4.1실점을 하고 말았다. 단 1승도 팀에 배달하지 못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바랐던 부활도 요원했다. 지난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4회를 넘기지 못하고 8실점(7자책)하고 말았다.
터너가 마지막으로 기회를 받을 예정인 다음달 8일 한화전은 KIA가 시즌 방향성을 정하는 분수령이다. 터너가 부진할 경우 불펜자원으로 돌리고 선발마운드에 젊은 투수를 올릴 수 있는 명분이 되는 시기다.
결국 그의 애매함이 코칭스태프의 결단력을 흐린 꼴이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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