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이하 홀랜페)가 원활하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잡음을 빚었다.
27일과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2019 홀랜페'가 열렸다. '홀랜페'는 개막 직전 헤드라이너 중 한명인 H.E.R의 내한 취소를 통보하는 등 순탄치 못한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28일에는 오후 5시 30분부터 예정됐던 빈지노, 다니엘 시저, 앤 마리의 공연을 취소했다. 취소 사유는 강풍과 호우 등의 기상악화다.
물론 우천으로 공연이 취소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문제다. 공연도 중요하지만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최측은 아이러니한 행보를 보였다. 홀랜페 측은 현장 전광판을 통해 "우천으로 인해 다니엘 시저와 앤 마리의 공연은 뮤지션의 요청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앤 마리가 발끈하고 나섰다. 앤 마리는 SNS에 "난 공연을 취소하지 않았다. 주최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객석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할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여러분을 사랑한다. 난 울고 있다"고 맞섰다. 또 이날 오후 11시 30분 깜짝 무료 공연을 열었다. 그는 미처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팬들을 위하 SNS 라이브로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보였다. 그리고 결국 공연 도중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공연 취소에 빈지노도 사과를 전했다. 빈지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예정됐던 홀랜페 무대가 강풍으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너무 아쉽다. 나를 보러 오신 팬분들 정말 오래 기다리셨을텐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다니엘 시저 또한 SNS로 "불행하게도 안전 문제로 공연하지 못했지만 다시 돌아오겠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상악화로 인한 공연 취소를 아티스트 탓으로 돌리는 주최측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내한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무성의한 매너로 비난 폭격을 맞고 있는 터라 주최측의 태도는 그 의도마저 의심케 만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