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일 만에 나선 실전경기였다. 맹활약했다. 1군 코칭스태프가 바라던 모습이 연출됐다. KIA 타이거즈의 '날쌘돌이' 최원준(22) 얘기다.
최원준은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2군) 홈 경기에 리드오프(1번)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이 올 시즌 1군에서 보완할 점으로 지적받았던 건 스윙 궤적이었다. 공을 때릴 때 너무 빨리 손이 엎어져 스윙 각도가 상향이 아닌 하향이 될 수밖에 없어 땅볼아웃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처음 팀에 입단했을 때보다 타격 메커니즘이 나빠져 있다. 손목을 빨리 덮고 있다. 그러다보니 땅볼 아웃이 많아졌다. 타구를 띄워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타격 코치들에게 지시해 메커니즘을 교정하고 있다. 바로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원준은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다 보니 자신감마저 뚝 떨어진 모습이었다. 때문에 베테랑들의 휴식이 필요할 때 간헐적으로 선발출전했을 뿐 박 감독대행 체제에선 대타와 대주자로 활용됐다. 그러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발목 염좌 부상을 했다. 지난 9일 경기에서 외야 타구를 쫓다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오른발목을 접질린 것으로 밝혀졌다.
운이 좋았다. 2군에서 재활하던 최원준이 지난 보름여 동안 결장한 경기는 한 경기에 불과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우천취소된 경우가 잦았고, 올스타전 브레이크로 인해 휴식일이 늘었다. 조급함을 버리고 착실하게 훈련을 진행한 최원준은 비록 2군 무대이긴 하지만 모두가 바라던 모습으로 변신 중이었다.
우선 출루율이 높았다. 지난 29일 LG전에서 볼넷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세 차례나 출루했다. 그리고 장기인 빠른 발을 적극 이용해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1회 1사 1루 상황에선 류승현의 깊숙한 좌익수 플라이 때 2루 태그 업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링 포지션 획득은 그야말로 최원준이 빠른 발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어 후속 문선재의 적시타 때 선취점을 배달했다.
5-5로 팽팽히 맞선 7회에도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역전을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오정환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안착했다. 2루에서 오정환과 2루수의 수비 상황이 펼쳐지자 틈새를 노린 최원준은 빠르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7-8로 뒤진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2루타를 때려낸 뒤 오정환의 적시타 때 동점 득점을 배달했다.
아직 2군 한 경기 활약에 불과하다. 이제 그에게 요구되는 건 꾸준함이다. 출루만 하면 최원준의 빠른 기동력은 살아난다. 그러나 출루만 생각하면 또 다시 타격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날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려 출루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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