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최악의 상황에서 멋있게 막아줬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호투 행진을 펼치고 있는 불펜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사실 주자가 나갔거나, 만루 상황 등에선 불펜 투수들을 안 올리려고 한다. 어제 조상우가 최악의 상황에서 교체됐는데, 멋있게 막아줬다"며 흡족해 했다.
키움 불펜진은 최근 몰라 보게 안정감이 생겼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3.53으로, LG(3.25), 두산 베어스(3.40)에 이어 리그 3위다. 지난 시즌 최하위(5.67)에서 반전을 쓰고 있다. 최근 조상우가 복귀하면서 불펜진은 더 탄탄해졌다. 전날 LG전에선 조상우가 4-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필승조를 총 투입해 2점의 리드를 지켰다. LG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장 감독의 불펜 운용 철학은 확고하다. 최대한 1이닝씩 끊으려는 게 장 감독의 계획. 그는 "사실 무사 만루, 1사 만루 등에서 마운드에 올리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조상우 한현희 김상수 등 경험 많은 투수들에게도 힘든 상황일 것이다. 가급적 부담가는 상황은 피하려고 하는데, 어제는 승부처라 생각했다. 에릭 요키시도 많이 흔들렸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보고자 조상우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조상우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키움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 오주원을 비롯해 필승조 투수들이 나란히 호투 중이다. 장 감독은 "오주원이 뒤에서 잘해주면 투수 운용이 편해진다"면서 "조상우는 6회부터 투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 어제도 주자 1명이 출루했을 때 스트레칭을 하도록 했다"고 했다.
베테랑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장 감독은 "김상수와 오주원은 지금 나이에도 야구를 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루틴을 지킨다고 해서 다 잘 되는 건 아닌데, 그 정도로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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