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우현(어차피 우승은 현대)' vs '어우매(어차피 우승은 매탄중)'
2일, 수원 삼성 15세 이하(U-15)팀과 울산 현대 U-15팀의 대결이 펼쳐진 포항의 양덕2구장. 경기장 양 쪽에 두 장의 푸른색 플래카드가 펄럭였다. 이날 경기에서 격돌하는 수원 U-15팀과 울산 U-15팀을 응원하는 뜨거운 응원 구호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3일부터 포항 일원에서 2019년 K리그 U-15 챔피언십을 진행 중이다. 이 대회에는 연맹 이사회에서 승인한 프로클럽의 산하 유소년 U-15 24개 팀이 참가했다. 프로 유스. 단순히 학교의 이름이 걸린 대회가 아니었다. 프로 '형'들처럼 구단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자존심 대결이었다.
'축구 꿈나무'들은 지난 열흘 동안 구단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치열하게 달렸다. 프로 형들 못지 않았다. 승패를 향한 욕심만이 아니다. 모든 환경이 프로 부럽지 않았다. 경기 전 소개, 사진 촬영, 경기 뒤 인터뷰 등 프로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게다가 날씨를 고려, 모든 경기는 오후 6시 이후에 진행됐다. 조명시설이 갖춰진 경기장에서, 상황에 따라서는 쿨링 브레이크 타임까지 가지고 가면서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특히 이 대회는 U-15팀뿐만 아니라 14세 이하(U-14)팀 경기도 진행돼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기 기회가 돌아갔다. 또한, 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결정하던 것에서 벗어났다. 어린 선수들에게 승패보다는 경험의장을 마련하고자 토너먼트 없이 리그 방식으로 운영했다. 덕분에 각 팀이 U-14, U-15 게임을 묶어 총 11경기를 소화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만큼 당연히 '우승팀'이라는 타이틀도 없다. 하지만 자존심 대결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각 조의 1위팀이 격돌하는 장이 펼쳐지면서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이날 수원 U-15팀과 울산 U-15팀의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었다. 수원 U-15팀은 A조, 울산 U-15팀은 B조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킥오프 전부터 뜨거운 응원 대결이 펼쳐졌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울산 U-15팀 가족들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울산!" 구호를 외쳤다. 수원 U-15팀도 만만치 않았다. 일당백 마음으로 목소리에 힘을 줬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울산 U-15팀이 선제 슈팅을 날리자 수원 U-15팀이 맞불을 놨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반 35분을 0-0으로 마친 두 팀. 후반 들어 공격력이 폭발했다. 두 팀은 나란히 두 골을 주고받으며 2대2로 막을 내렸다.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치열하게 격돌했던 두 팀은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은 대결의 한 장면이었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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