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1123일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남은 시즌 한화는 어디로 향할까.
한화는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서 0대3으로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가 최하위로 내려앉은 건 2016년 7월 6일 이후 무려 1123일 만이다. 올해 6월 18일부터 9위에 머물러 있던 한화는 처음 롯데 자이언츠와 순위가 뒤바뀌었다. 처진 성적에도 구단은 '리빌딩'을 외치고 있지만, 10위라는 성적 속에선 그 명분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 시즌 리그 1위(평균자책점 4.28)의 불펜 야구로 정규 시즌 3위에 올랐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역사적인 한해였다. 팀 타격과 선발 투수들의 성적을 감안하면, 기적과 같은 결과였다. 불펜 야구는 한화의 최대 강점이었다. 지난 시즌 셋업맨 박상원(2.10)과 마무리 정우람(3.40)이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여기에 이태양(2.84) 송은범(2.50) 등이 불펜의 핵으로 올라섰다. 역전패가 단 27패(9위)에 불과했고, 반면 역전승은 44승으로 리그 2위였다. 팀 컬러가 확실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정규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용규가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야심차게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던 내야수 노시환 변우혁 등을 기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공격력이 매우 아쉬웠다. 시즌 초 선발 투수들이 버티는 상황에선 타선이 터지지 않아 엇박자가 났다. 이후 타선이 살아난 상황에선 마운드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현재 선발진에선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만이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다. 장민재 외에 믿고 쓸 만한 국내 선발 카드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도 뼈아프다. 1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노시환(0.190)과 유장혁(0.174)은 타율 1할대에서 허덕이고 있다. 성장을 기대했던 김범수(평균자책점 5.67) 박주홍(7.44) 등 투수들도 연일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영입한 신정락 외에는 큰 전력 변화도 없다. 그 반대 급부로 송은범이 이탈했다.
한화가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3위의 환상은 걷혔다. 기적 같은 승리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또 현재 전력상 갑작스러운 순위 수직 상승은 어렵다. 다만 구단이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리빌딩을 완성하기 위해선 선수 육성과 함께 최대한 많은 승수가 따라와야 한다. 유망주들의 성장도 잦은 승리 속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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