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무한도전'과 또 다른 재미, 감동이 있다!"
MBC 예능 전설 '무한도전' 이후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김태호 PD와 유재석. 두 사람의 새로운 도전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뻔한 리얼리티가 아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개념 진행, 그리고 한계 없는 게스트의 등장으로 매 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 예능이다.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놀면 뭐하니?'는 매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게스트들이 카메라를 건네 받으며 의외의 전개를 펼쳐 재미를 안겼다.
특히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놀면 뭐하니?' 2회에서는 예능 출연이 낯선 이동휘와 박병은이 등장해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두 사람은 눈 호강을 부르는 항금인맥과 남다른 영상미로 '놀면 뭐하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린 것. 지난주에 이어 2대의 릴레이 카메라는 유재석, 하하로 시작해 장윤주, 유세윤까지 카메라가 전해졌고 두 사람에 이어 이동휘와 박병은, 안영미·송은이를 거쳐 박명수에게 전달됐다. 두 대의 카메라는 각각의 전혀 다른 루트로 진행되며 극과 극의 주인공과 콘텐츠들이 담겨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장윤주는 무려 10일간의 긴 셀프 카메라를 찍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장윤주의 바톤을 이어받은 이동휘는 릴레이 카메라의 첫 배우 출연자로 눈길을 끌었다.
이동휘는 자신의 집 소개는 물론 산책, 노래방 등 스케줄이 아닌 자신의 개인 시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간혹 이동휘의 영상은 과거 스타들의 셀프카메라를 소개했던 '아름다운 TV 얼굴'의 박상원을 소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고 하림의 '출국'을 부르다 실제 파리로 즉흥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극한직업'(19, 이병헌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계속해서 흥행에 실패했던 이동휘는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배우의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만난 '극한직업'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속이야기를 전했다. '극한직업' 동료를 향해 "당신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없었을 것 같다"며 진심어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동휘의 카메라를 이어 받은 스타는 배우 박병은이었다. 그는 배우가 아닌 전문 낚시꾼의 모습으로 등장, 이동휘의 인터뷰 시도에도 오직 낚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동휘는 카메라를 두고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도망쳤고, 그의 카메라는 박병은이 이어 받게 됐다.
박병은은 탁월한 센스와 고퀄리티의 영상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이동휘에 버금가는 황금인맥을 자랑했다. 실내 낚시터를 나온 박병은은 다시 지인인 '덕수형'의 낚시터로 향했다. 그는 평온한 낚시터의 풍경과 분위기, 강아지와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내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그의 영상을 본 유재석-조세호 등 '모니터 보이즈'는 크게 감탄하며 흠뻑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낚시 동호회 사람들과 제주도의 푸른 바다 위에서 낚시를 하는 그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다.
박병은의 황금인맥은 낚시터가 아닌 곳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배우 하정우와 통화에서 차진 입담 대결을 펼치는 가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촬영지에서 배우나, 주지훈 등 동료 배우들과 생일 파티를 즐기는 모습도 담겨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충무로의 대표 배우들이 연이은 등장에 데프콘은 "이제 진짜 블록버스터로 간다"며 감탄을 자아냈다.
김태호 PD의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한편으로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던 '놀면 뭐하니?'는 매회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토요일 예능 강자로 급부상했다. 예상할 수 없는 게스트의 출연과 그들이 직접 만든 연출은 지금까지의 예능 노선과 확실히 다른 지점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 평소 예능에서 볼 수 없던 배우들의 솔직 담백한 모습과 인간미는 '무한도전' 때와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그야말로 한계 없는 예능의 신기원을 연 김태호 PD. 그의 무한 도전이 신뢰받는 이유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