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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간판 정 현과 새로운 희망 권순우의 행보가 흥미롭다. 권순우가 지난해 정 현처럼 깜짝 스타가 될 준비를 한 사이, 정 현이 그동안의 부진을 날릴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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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현은 호주오픈 신화를 쓰며 지난해 한국 테니스 역사를 바꿔놓은 장본인. 하지만 이후 발바닥 물집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투어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올해 초에는 허리 부상까지 겹치며 19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이 100위권 밖으로 떨어져 반짝 스타가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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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의 발전은 모든 테니스 관계자들을 흥분케 한다. 예선을 통과해 오른 윔블던 본선 1회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9위였던 카렌 하차노프(러시아)를 상대로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1대3으로 졌다.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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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탄 권순우는 이달 초 열린 멕시코 오픈에서 투어 본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6일(한국시간) 열린 1회전에서 패했지만, 로저스컵 본선에도 진출했다. 로저스컵의 경우 1년에 9차례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로, 이전 대회들보다 상금 규모도 크고 출전 선수 명단도 훨씬 화려한 급이 다른 대회다. 1회전에서 벨라루스 일리야 이바시카(세계랭킹 125위)에 패한 게 아쉽지만, 사실 예선에서 네덜란드 로빈 하세(세계랭킹 86위), 호주 존 밀먼(세계랭킹 65위) 등 100위권 이내의 상위 랭커들을 연파했다. 1회전 패배는 멕시코 오픈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인한 체력 탓으로 보는 게 맞다.
나란히 상승세를 탄 두 사람은 이달 말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깜짝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쉽게도 랭킹상 두 사람이 이번 US오픈에는 예선을 거쳐 출전해야 하지만, 본선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큰 상승 곡선을 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