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우 선우용여의 딸이자 유명 가수였던 최연제가 미국에서 결혼 15년차 아내이자 한의사로 변신한 근황이 공개됐다.
6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좋다' 방송에는 90년대 청춘스타 최연제가 출연했다. 1993년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으로 데뷔해 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던 최연제는 불임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한의사로 변신, 외국인 남편 케빈과 함께 LA에 살고 있었다.
최연제는 "자연 임신이 2번 됐는데 모두 유산됐다. 인공 수정을 4번 한 끝에 아들을 얻었다. 큰 고비를 넘긴 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두 번의 유산 중에는 아버지를 잃은 충격으로 인해 슬픔이 겹친 적도 있었다. 최연제는 결혼 11년 만에 늦깎이 엄마가 됐다.
가수였던 최연제는 스스로의 경험을 살려 불임 치료 전문 한의사로 변신했다. 최연제는 새로운 진로로 한의사를 선택한 이유로 어린시절 어머니의 한방 치료를 꼽으며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제가 의사가 되길 원했다. 6년 넘게 전문영어가 가득한 책과 사투를 벌였다"고 회상했다. 이날 출연한 한 환자는 "최연제의 도움으로 기적처럼 임신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연제와 남편 케빈은 결혼 15년차의 국제 부부다. 케빈은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최연제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말한번 걸지 못한걸 후회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최연제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것을 보고 용기를 내 편지를 건넸고,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다는 것. 케빈은 필사적인 노력으로 결혼을 결사반대하던 장인의 마음을 열고 결혼에 골인했다.
올해로 결혼 15년차인 최연제에 대해 남편 케빈은 "(아들)이튼을 낳아줘서 고맙고, 날 선택해줘서 고맙다"며 따뜻하게 미소지었다. 최연제도 "어두웠던 시절 남편은 제겐 등대 같은 존재였다"면서 "당신이 우리 집안의 대들보가 되어줘서 고맙다"며 훈훈하게 화답했다.
몇년전 뇌경색 판정을 받았던 최연제의 어머니 선우용여도 미국을 방문, 최연제 부부와 유쾌하게 상봉했다. 선우용여는 건강을 되찾고 최근에도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선우용여는 "과거 하루에 스케줄이 6개 있던 시절도 있었다. 밤낮없이 일했다. 자식들 졸업식도 못 갔다"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딸에게 침도 맞고, 외손자 이튼과 놀아주며 행복을 만끽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