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번엔 변칙이 아닌 정석을 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 눈물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이 또 패전 투수가 됐다. 다익손은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⅔이닝 동안 9안타(2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했다. 이날 롯데가 키움에 4대16으로 대패하면서 다익손은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전적은 4승7패, 평균자책점은 3.94에서 4.30으로 다시 높아졌다.
1주일 전인 지난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다익손은 오프너 박시영의 뒤를 이어 3회말부터 등판해 9회말까지 7이닝 동안 4안타(2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6월 중순 롯데 이적 후 7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4패에 머문 그를 살리기 위해 공필성 감독 대행은 불펜 투수 박시영을 먼저 등판시키는 오프너 전략을 택했다. 타선 득점 지원까지 더해져 다익손은 8-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홈런 두 방을 내주면서 4실점 했으나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투구수 관리-이닝 소화 능력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 벤치는 삼성전 승리가 다익손의 자신감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 키움전에선 오프너 전략 대신 선발 등판을 시키는 정석을 택했다.
든든한 방패가 사라져서였을까. 다익손은 1회초부터 키움 김하성에게 솔로포를 내주더니, 5회까지 4실점 하면서 매 이닝을 어렵게 끌고 갔다. 이날 첫 유격수 출전한 강로한의 '알까기' 실책 등 운이 따라주지 않은 면도 있지만, 타자들과의 긴 수싸움 끝에 안타-볼넷을 내주던 이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6회 2사 만루에서 김하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다익손은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무근이 이정후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이 늘어났다.
키움전에서 다익손이 또다시 무너지면서 공필성 감독 대행과 롯데 벤치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자신감을 살리기 위해 택한 정석이 되려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꼴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또다시 변칙을 택하기엔 애매한 점이 많다. 다익손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불펜 자원을 일찌감치 소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프너 역할을 맡는 투수에게 사실상 희생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난 극과 극의 결과물에 롯데 벤치의 머리가 적잖이 아플 듯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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