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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백척간두에 선 두 감독이 있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3년계약이 끝난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3년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지만 팀이 꼴찌로 추락한 상태다. 현 상황에서 중도 경질이나 사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재계약을 놓고서는 설왕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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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은 가을야구 진출에 사활을 걸어야할 판이다.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되면 재계약은 사실상 어려워 진다. 삼성의 팀 운영 기조가 투자보다는 자생과 합리, 이른바 돈줄을 틀어쥐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3년 임기내 한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충격이다. 최형우 차우찬 박석민 등 수년간 팀 주축선수들의 이탈 러시를 감안해도 팬들의 눈높이와는 너무 동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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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비난에 직면해 있는 삼성 프런트는 다른 접근이 가능했다. 삼성팬들 사이에서는 왕조 시절 특급 마무리의 복귀를 반기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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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은 1년만에 상전벽해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하며 팬들은 '레전드의 귀환'에 환호성을 질렀다. 올시즌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며 연일 비난을 듣고 있다. 박종훈 한화 단장과 함께 강력한 리빌딩을 추진했던 한 감독은 일순간 코너에 몰렸다.
한화 구단은 한 감독의 경질 가능성에 대해 "제로"라고 했다. 한 감독의 행보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 운명공동체다. 현 시점에서 성적부진의 책임을 사령탑에게만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평가 시기를 내년으로 못박고 있다.
김태형-장정석, 성적을 내도 불안?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16시즌 도중 3년 20억원에 기분좋은 재계약을 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는 계약 마지막해인데 구단으로부터 이렇다할 재계약 움직임이 없다. 3위에 랭크돼 있지만 팬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한다. 구단 내부에서도 일부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베어스를 바라보는 팬들의 기준은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높아진 상태다. 구단은 팬들의 눈높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성과, 대안부재 등을 감안하면 재계약 자체보다는 계약 규모가 변수일 가능성이 높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역시 내심 불안하다. 2017년 7위, 지난해 정규시즌 4위(플레이오프 진출), 올시즌 2위를 질주중이지만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키움 구단 특유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장 감독은 이장석 전 대표(수감중)가 선임했다. 코치 경험이 없는 운영팀장이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 다들 놀랐다.
현 키움 구단의 중심축은 이 전 대표에서 허 민 이사회 의장에게로 일부 옮겨갔다. 임은주 전 단장 선임, 열흘만에 김치현 현 단장 선임 등 늘 뜻밖의 인사가 많았던 키움이다. 앞날은 예측불가다. 장 감독이 일말의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확고부동한 성적을 내밀어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