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대구 경기 두렵기도 했지만 팀 연승을 위해 집중했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1)이 '라팍의 저주'를 풀어냈다.
양현종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18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날 승리로 13승6패를 기록한 양현종은 최근 14경기에서 12승을 따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초 1사 이후 김헌곤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4구째 132km짜리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러프와 이원석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왓 삼진으로 잡아내고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2회 삼자범퇴로 처리한 양현종은 3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다소 실점 위기가 있었다. 1사 이후 러프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 그러나 후속 윌리엄슨과 김동엽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KIA 야수들의 호수비가 양현종을 도왔다.
5회 삼자범퇴로 처리한 양현종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상대했다. 선두 김상수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후속 김헌곤을 병살타로 유도했다. 러프는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7회부터는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양현종은 "팀이 연승 분위기에 있어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라팍 기록이 너무 좋지 않아 연승이 끊기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피홈런에 대해선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던지지 못했고 상대 타자도 잘 쳤다. 2회부터는 실투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체인지업에 더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 경기가 두렵기도 했지만 이날 어떻게라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포수 승택이의 리드도 좋았고 야수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