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시즌 3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누가 봐도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바랐던 5강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인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 8일 덱 맥과이어를 웨이버 공시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출신 우완 정통파 벤 라이블리를 데려왔다. 라이블리는 지난 10일 첫 불펜 피칭(투구수 30개)를 마친 뒤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라이블리는 "(첫 불펜 피칭 느낌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공인구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느낌이다. 직구,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전부 던져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구단 내부적으로도 교체 타이밍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있다. '왜 지금이었을까?'라는 것이다.
역대 외국인 투수들을 살펴보면 적응이 쉽지 않았다. 삼성은 2015년 준우승 이후 매년 외인 투수들을 전면 교체해왔다. 삼성 왕조 시대를 구축했던 2011년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삼성에서 두 시즌을 뛴 투수는 네덜란드 출신 릭 밴덴헐크 뿐이다. 2013~2014년, 2년 연속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그나마 지난해 팀 아델만이 8승12패를 기록, 2015년 이후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배달했지만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계약해지됐다.
그렇게 따져보면 삼성은 영입 시스템을 개편한 셈이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를 빨리 데려와 선적응 시킨 뒤 내년 시즌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입도선매 개념이다. 라이블리는 애리조나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다. 때문에 이적료까지 지불하고 데려와야 했다. 선수 연봉은 상한제에 따라 32만5000달러. 이적료 포함 금액이다. 선수는 연봉을 절반으로 깎았다. 라이블리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잘하면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열심히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삼성의 5강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라이블리가 올 시즌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프런트에서 새 얼굴을 가세시켰다는 건 현장에 또 다른 동기부여를 준 셈이다. 늦은 교체 타이밍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라이블리도 삼성의 급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라이블리는 "다들 (KBO리그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줬다. 카를로스 아수아헤(전 롯데), 팀 아델만(전 삼성), 다린 러프(현 삼성) 등과 얘기를 나눴다.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KBO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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