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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여름 첫 번째 기대작이었던 사극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 영화사 두둥 제작)와 '엑시트'와 팽팽한 대결 구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미스터리 액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 키이스트 제작)는 각종 논란과 관객의 차가운 외면으로 충격적인 퇴장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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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가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박빙의 4파전을 예고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극장가는 '엑시트'와 '봉오동 전투', 단 두 편의 블록버스터만 살아남은 조촐한 2파전으로 정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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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와 함께 쌍끌이 흥행에 나선 '봉오동 전투'도 만만치 않다. '엑시트'보다 한 주 뒤인 지난 7일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첫날 33만 관객을 동원, 1위를 지키던 '엑시트'를 꺾고 새로운 흥행 강자로 떠올랐다. 1920년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 연합 부대가 중국 지린성의 봉오동 계곡에서 일본군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를 최초로 영화화한 '봉오동 전투'는 어제의 농부가 오늘의 독립군이 됐던 시대, 수많은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봉오동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제외 국가로 지정한 아베 정권의 무역 보복 조치로 국내의 반일 감정이 높아진 가운데 극장가에 등판한 '봉오동 전투'는 이러한 시국 분위기를 타면서 흥행 순항 중이다. '봉오동 전투'는 이튿날 '엑시트'와 접전에서 998명이라는 간발의 차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본격적인 개봉 첫 주말을 맞아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렇듯 '엑시트'와 '봉오동 전투'의 쌍끌이 흥행이 여름 극장가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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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질주 중인 '엑시트' '봉오동 전투'와 달리 여름 빅4로 기대를 모았던 '나랏말싸미' '사자'는 각종 논란만 퇴장 절차를 밟고 있다.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 '나랏말싸미'와 '사자'는 여름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순위권 밖으로 초고속 하락했다.
비단 '나랏말싸미'뿐만이 아니다. 박서준과 '청년경찰'(17)로 흥행 맛을 본 김주환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사자'는 호불호를 속에서 이렇다 할 흥행세를 펼치기도 전 예상보다 일찍 간판을 내리게 됐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이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영화로 초반 주목받았지만 신선한 스토리와 과감한 장르적 시도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호불호가 갈려 호응을 얻지 못했다. 오컬트 장르라는 한계는 물론 높은 기대치, 신선한 소재를 100% 활용하지 못한 연출 빈틈 등으로 인해 입소문 효과를 얻지 못한 것. 개봉 첫 주 '엑시트'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며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런 흥행세도 잠시, 2주 차에 '봉오동 전투'가 등장하면서 관객의 무단이탈이 이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후일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브링 더 소울: 더 무비'(박준수 감독)과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2'(크리스 리노드 감독) 공세까지 더해지자 '사자'는 속수무책 흔들리며 5위까지 추락했다. 반등을 노리기엔 이미 너무 먼 강을 건너게 된 '나랏말싸미'와 '사자'는 올여름 극장가에서 기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아쉽게 퇴장하게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