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대행이 새롭게 선보인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의 오프너 전략은 아쉬움만 남겼다.
다익손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 뒤 3회초 김건국으로 교체됐다.
경기전 공 감독대행은 "다익손을 앞으로 오프너로 활용할 생각이다. 길게 3이닝 정도를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익손은 35개 정도를 던지게 하고 다음 투수를 낼 것이다. 오늘 김원중을 1군으로 올렸는데 다익손 다음에 낼 생각"이라고 했다. 공 감독은 다익손을 오프너로 쓰면서 일주일에 2∼3번 정도 등판시킬 생각을 말했다. 선발로 초반 어려움을 겪는 국내 투수들이 등판할 때 다익손을 선발로 내고, 상황에 따라서 중간으로도 나선다.
다익손이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기에 내린 결정. 공 감독대행은 "다들 아시겠지만 다익손이 5이닝 이상을 잘 막는게 힘들다. 하지만 3이닝 정도는 완벽하게 막는다"라면서 "우리 투수들 중에서 1회를 어려워하는 투수들이 있다. 다익손이 먼저 나가고 국내 선발이 뒤에 나가면 둘 다 윈윈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익손이 롱릴리프로 나서거나 예전처럼 오프너가 나온 뒤 두번째 투수로 나오는 방법이 낫지 않을까했지만 공 감독대행은 다익손이 초반에 잘던지는 것을 주목했다. 공 감독대행은 "다익손이 중간에서 잘 던질 수도 있고, 오프너가 나온 뒤에 다익손을 낼 수도 있다. 지난번엔 오프너였던 박시영이 잘던졌지만 앞으로도 오프너가 절던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우리 투수들 중에 1회에 어려움을 겪는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부담도 덜고, 다익손이 3회 정도까지는 정말 잘 던지기에 중간으로 쓰기 보다는 오프너로 나오는게 더 우리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공 감독대행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다익손은 1회초 강백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2점을 내줬고, 2회에도 안타 2개로 위기를 맞으면서 무려 53개의 공을 뿌렸다. 30개 내외의 공을 던지게 해 이틀에 한번 정도 등판시키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팀이 0-2로 뒤진 상황이라 두번째 투수도 김원중이 아닌 김건국으로 바뀌었다.
김건국은 3회초 등판하자마자 3번 강백호에게 좌전안타, 4번 유한준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